영상“쟤 하닉으로 많이 벌었대” 들을 때마다 괴로운 직장인들…‘나만 벼락거지?’ 포모 갈수록 확산
입력2026-05-20 14:06
코스피가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뒤 다소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해 들어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상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포모는 남들은 다 버는데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을 뜻한다. 점심시간과 회식 자리에서 수익률 이야기가 빠지지 않으면서, 매수 시점을 놓친 직장인들이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오르내림 폭이 가팔라질수록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한다”는 조급함과 “들어가자마자 물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동시에 커지는 모양새다.
빚을 내 시장에 뛰어드는 흐름도 두드러진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 567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가 코스피 8000 돌파와 함께 정점에 달한 셈이다.
직장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주식 얘기 피하는 법’, ‘점심시간 종목 토크 빠지는 법’ 같은 글이 공유된다. 동료들이 수익 인증을 하는 단체방에서 슬쩍 나오거나, 회식 자리에서 화제가 종목으로 흐르면 자리를 옮긴다는 식이다.
‘벼락거지’(자산 가격 급등으로 상대적 빈곤층이 됐다는 의미)나 ‘나만 빼고 다 부자’ 같은 표현이 다시 회자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30대 직장인은 “월급 통장만 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기분”이라며 “주식 단체방을 나왔는데도 인스타그램에 수익률 캡처가 올라오면 마음이 다시 흔들린다”고 토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포모가 수익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난다고 본다. 손실을 본 사람뿐 아니라 수익을 낸 사람도 ‘남보다 덜 벌었다’는 비교 심리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본업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휴장하는 주말에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면 부족과 의욕 저하, 잦은 매매 충동이 함께 나타날 경우 한두 달 정도는 거래를 멈추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결국 포모는 비교에서 출발한다. 남이 번 돈이 내 손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첫 단계다. 빚을 내 시장에 들어선 사람일수록 한 번의 급락에 흔들릴 폭이 커지는 만큼, 본업과 분리된 투자 원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세자금·생활비 등 6개월 안에 써야 할 돈은 시장에 넣지 않을 것 △신용·미수 등 빚투 비중을 자기 자본의 일정 비율 이하로 제한할 것 △단체방·수익률 인증 등 비교를 유발하는 정보 채널과 거리를 둘 것 등을 기본 원칙으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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