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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왜 여성 줄만 유독 긴가 했더니”…화장실 대란에 칼 빼든 日 정부

[지금 일본에선]

입력2026-05-20 15:1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일본 정부가 공공시설 여성 화장실의 고질적인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첫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남성 중심으로 설계됐던 기존 공공 화장실 구조를 손질해 혼잡 문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달 중 역·공항·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한 화장실 정비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핵심은 남녀 이용객 수가 비슷한 시설에서는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일본 공공 화장실은 오랜 기간 남성 이용 환경을 기준으로 설계되면서 여성 화장실 부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8~9월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격차가 확인됐다. 기차역의 여성용 변기 비율은 남성 대비 0.63, 공항은 0.66 수준으로 조사됐다. 남성용 변기가 10개일 경우 여성용은 6~7개 정도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민간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전국 역과 상업시설 1350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90%에서 남성용 변기가 여성용보다 많았다. 전체 변기 수 기준으로는 남성용이 여성용의 약 1.7배 수준이었다.

현장 혼잡도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하순 평일 퇴근 시간대 도쿄 시부야역 여성 화장실 앞에는 통로까지 긴 줄이 이어졌고, 대기 인파를 본 이용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잇따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여성의 화장실 이용 시간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약 3배 길다는 점도 혼잡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지침에는 법적 강제력은 없다. 기존 시설의 경우 공간 확보가 쉽지 않고 개축 비용 부담도 커 단기간 내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실시간 빈칸 안내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용객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이미 일부 대형 시설에서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7조는 여성 화장실 대변기 수를 남성 화장실의 대·소변기 수 합 이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연장·전시장·공원·유원지 등 수용 인원 1000명 이상 시설의 경우 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의 1.5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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