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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M&A 숨고르기…현금 줄이고 운용으로 선회

현금성자산 8256억→2100억

투자자산 매입에 4017억 투입

입력2026-05-20 16:12

흥국생명보험이 연말 8000억 원대에 달했던 현금성자산 규모를 2000억 원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몸집을 불리기 위해 현금 실탄을 마련해 왔지만 다시 대부분을 투자 자산으로 돌렸다. M&A 추진 동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흥국생명보험의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1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8256억 원 대비 74.6% 감소한 수치다. 3개월 만에 6100억 원 이상 현금이 줄어든 셈이다.

대기성 현금을 줄이고 운용 자산 확대에 나선 영향이다. 흥국생명은 올해 1분기 중 채권·펀드 등 금융투자 자산 매입에 4017억 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1804억 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가 불발된 이후 유휴 현금을 다시 운용자산에 투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운용자산 수익률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현금을 장기간 보유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M&A 추진 가능성도 이전보다 낮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이르면 이달 말 KDB생명보험 예비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흥국생명은 아직 입찰 참여 여부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건은 KDB생명보험 정도이며 그 외 별도로 추진 중인 M&A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흥국생명은 신사업 투자와 M&A를 위해 현금 마련에 주력했다. 종로 본사 건물을 리츠에 매각해 72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 등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어 1조 원 안팎의 가격을 제출한 바 있다.

다만 흥국생명 측은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이 8000억원대까지 증가한 배경에 대해 “사옥 매각 등 영향도 있긴 하지만 통상 연말에 퇴직연금 자금이 유입돼 현금성자산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 등 단기 투자 자산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데 그 규모가 올 1분기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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