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스피 한도 넘친 연기금…올해 70% 뛸 때 5.7조 던졌다
기계적 매도로 주식 비중 조절…상승장 수혜 못누려
이달 12거래일 중 10거래일 팔아치워…7200 간신히 지켜
입력2026-05-20 17:18
수정2026-05-20 19:56
지면 1면
국내 연기금·공제회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 7000억 원어치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올해만 70% 넘게 오르는 동안 사전에 설정한 주식 비중 한도를 초과한 탓에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계적 매도로 비중을 조절하다 보니 급락장에서 시장 방어막을 하는 연기금의 역할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5조 738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후 코스피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평가이익이 불어나 자산 배분 계획 한도상 추가로 사들일 여건이 되지 못했고, 결국 상승장에서 주식을 정리한 것이다. 통상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는 상승장에 주식을 매수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장에서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최소화했는데 이와 상반된 움직임인 셈이다.
연기금이 5조 원 넘게 포트폴리오를 정리 중이지만 여전히 한도를 넘어선 상태라는 점이 문제다. 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추가 매수 여력은 없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우량주를 매수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고 증시를 안정시키는 연기금의 ‘구원투수’ 역할도 사실상 사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 7053.84까지 떨어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71포인트(0.86%) 하락한 7208.95에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은 151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8일 이후 이날까지 18일 단 하루를 빼고 7거래일을 팔아치웠고 이 기간 코스피는 장중 8000을 터치한 뒤 7000선마저 위태로워졌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