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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급망 위기” 외신 발칵…中 반도체주 반사이익에 들썩

“삼성전자 멈추면 충격” 긴급타전

日선 “역전의 기회 왔다” 분위기

대만 난야테크는 장중 3.8% 급등

입력2026-05-20 17:46

수정2026-05-21 00:44

지면 2면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결렬된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결렬된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20일 결렬돼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전 세계 외신들도 긴급히 타전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기술 산업의 기반인 반도체의 주요 공급 업체인 만큼 생산 차질로 전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은 벌써부터 파업에 따른 반사이익을 따지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공급 업체”라면서 “이번 협상 결렬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삼성전자는 즉각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지난달 23일 노조가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반나절의 집회만으로도 메모리 일일 생산 실적이 18.4%,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는 58.1% 감소했다. 이를 감안할 때 약 4만 명 이상이 업무를 아예 멈추는 이번 총파업은 사실상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총파업으로 삼성전자가 입는 직간접적 피해만 100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직접적인 생산 피해만 약 70조 원을 웃돈다. 삼성전자는 2018년 평택캠퍼스가 정전 사고로 1분당 17억 8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하루 동안 생산이 멈추면 손실액만 약 2조 6000억 원에 육박한다. 당시에 비해 오른 인건비와 자재비·전기요금 등을 감안하면 하루 3조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근본적인 삼성전자 위상은 물론 한국 경제를 흔들 가능성을 거론한 예상도 이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 정보 업체인 모닝스타 보고서를 인용해 18일간의 파업은 삼성의 올해 영업이익을 약 5%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매체 차이롄서는 “세계 반도체 산업을 휩쓸고 한국 경제의 근간에 충격을 줄 폭풍이 곧 정식으로 막을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한국과 반도체 생태계에서 다투는 경쟁국 언론들은 삼성전자 생산 차질에 따른 손익계산서를 쓰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면서도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장기 기억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결의 전 올린 기사에서는 일본 기업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디지털 혁명에 올라타지 못하고 미국·한국·대만·중국에 고배를 마셔온 상황을 짚었다. 이번이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또 다른 강력한 경쟁 상대인 중국과 대만 매체들도 ‘올 것이 왔다’며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중화권 증시에서는 현지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 대표 종목 50개로 구성된 지수는 장중 3%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대만 D램 업체 난야 테크놀로지는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중 3.8% 뛰어오르기도 했다.

연합보는 대만 온라인상에서 이번 파업이 대만에 끼칠 영향에 대한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주문이 대만 기업들로 옮겨올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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