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대다수 위원 “인플레 2% 웃돌면 금리 올려야”
■4월 FOMC 회의 의사록
“중동 전쟁 영향으로 긴축 기조 오래 유지해야”
입력2026-05-21 05:13
수정2026-05-21 06:3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다수 구성원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계속 넘을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대를 업고 오는 22일 취임하는 케빈 워시 차기 의장에게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일(현지 시간) 공개한 지난달 28∼29일 FOMC 회의 의사록에서 “대다수(A majority of participants)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일부 정책 강화(금리 인상)가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며 “이러한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위원(many participants)들이 앞으로 위원회의 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 ‘완화 편향(easing bias)’을 암시하는 성명서의 문구를 삭제하는 쪽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위원들은 대체로 근원 인플레이션까지 2%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점에 주목했다”며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는 점과 불확실한 중동 분쟁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등 3명이 3.50~3.75% 금리 동결 결정에는 찬성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는 성명 문구에는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 의사록 내용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을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실제로는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지배적이었음을 시사했다.
해당 FOMC 회의는 지난 15일 공식 의장직 임기를 마친 제롬 파월 임시 의장이 마지막으로 이끈 회의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월보다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6.0%, 전월 대비 1.4% 급등해 각각 2022년 3월과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워시 차기 의장은 22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연준 수장이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은 1987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통상 연준 의장 취임식은 정치적 독립성을 이유로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할 목적으로 연준 의장의 백악관 취임식을 주재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1.0%, 인상할 확률을 47.3%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내릴 확률은 1.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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