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만 2257조 스페이스X 상장 눈앞...xAI ‘적자 블랙홀’ 은 우려
SEC에 투자설명서 제출
스타링크·로켓발사 사업 두 축
재사용 로켓 스타십이 미래 매출
1분기 매출 7조원·손실 6.4조원
xAI가 총 설비투자액 60% 소진
의결권 85% 쥔 머스크 해고 불가
입력2026-05-21 17:43
수정2026-05-21 23:33
지면 10면
세계 최초의 조(兆)만장자(트릴리어네어)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고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가 공개됐다. 우주 개발을 청사진으로 한 화려한 외형으로 주목받았지만 처음 구체적으로 드러난 취약한 재무구조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특히 xAI로 인한 적자 때문에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우선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6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분석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기 위해 이날 SEC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투자설명서에는 예정 공모가나 목표 기업가치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 5000억 달러(약 2256조 9000억 원)를 목표로 이번 IPO를 통해 최대 800억 달러(약 120조 368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창업자 차등의결권 구조를 도입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의결권을 85.1%까지 높인 점이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당 의결권 1개를 부여하는 보통주인 클래스A 주식을 판매하며 머스크 CEO와 소수 내부자는 주당 의결권 10개가 주어지는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머스크 CEO가 전체 의결권의 85.1%를 보유해 본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머스크를 해고할 수 없도록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상장으로 머스크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 대한 지배권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며 이는 현대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테슬라와 반도체 공장 테라팹 등을 함께 짓는 스페이스X는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에서 현재 돈 버는 사업은 스타링크(위성인터넷)이지만 회사는 앞으로 로켓 발사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재사용 로켓인 스타십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궤도에 화물을 운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가 달성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스타십을 이용해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고 2027년에는 일반 스마트폰을 전 세계 어디서든 연결하는 V2 이동통신 위성을 궤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장기적으로 달과 화성 탐사, 우주 기반 컴퓨팅 네트워크 구축, 인류의 다행성 문명 구축 등 대규모 우주 개발 비전도 제시했다.
그러나 투자설명서에 나타난 재무 현황은 미국 주요 대형 상장기업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부진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187억 달러(약 28조 원)이고 손실은 49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7억 달러(약 7조 원)에 손실은 43억 달러(약 6조 4000억 원)로 급증했다.
2021년 175억 달러로 비슷한 매출을 냈던 우버의 경우 손실은 5억 달러에 그쳤고 2019년 20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마존도 손실은 5억 6000만 달러였다. 물론 스페이스X는 이들과 사업 내용이 다른 데다 현재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욱 중요한 의도적 적자 시기라는 해석도 있다.
손실의 주범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의 2월 합병이다. xAI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현금을 쏟아부으면서 지난해 설비투자만 127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했다. 전체 설비투자액 207억 달러(약 31조 원)의 60%를 xAI가 소진한 셈이다.
스페이스X는 경쟁사이자 AI 모델 클로드 운영사 앤스로픽과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적과의 동침’을 이뤄내기도 했다. 자사 데이터센터 2곳의 컴퓨팅 용량을 2029년 5월까지 월 12억 5000만 달러에 임대하는 것이 골자로, 앙숙인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페이스X의 두 축 역시 실적이 대비된다. 스타링크는 2025년 114억 달러(약 17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로켓 발사 사업은 41억 달러(약 6조 1000억 원)의 매출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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