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보택시 상용화 속도 내는 포니AI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입력2026-05-21 17:46
지면 21면글로벌 자율주행 기업 포니AI(Pony AI)가 중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사업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며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로보택시가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포니AI는 선전과 광저우 등 중국 1선 도시에서 로보택시 단위 경제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단위 경제는 차량 한 대나 운행 한 건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비용을 비교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선전에서는 3월 일일 매출 394위안, 주문 25건의 최소치를 새로 쓰며 이용량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포니AI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우버, 베른과 협력해 유럽 최초의 상업적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 도하와 두바이, 동남아시아 싱가포르 등으로도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2026년 말까지는 운영 도시를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은 해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의 핵심은 차량 확대와 비용 절감이다. 포니AI는 2026년까지 로보택시 투입 차량을 30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운영 규모는 이미 1400대를 넘어섰다. 플릿은 실제 운행에 투입되는 차량 집단을 뜻한다. 운행 차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축적과 운영 효율 개선이 동시에 가능해진다.
차량 투자 부담을 줄이는 구조도 마련했다. 포니AI는 도요타, 온타임 모빌리티 등과 공동 배치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차량을 자체적으로 모두 보유하지 않고 협력사와 함께 배치하는 방식이다. 올해 새로 도입되는 차량의 약 절반은 이 모델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매출 공유와 라이선스 비용 등 반복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7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인 Gen-7의 비용 절감 효과도 중요하다. 포니AI는 2025년 자율주행 시스템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 비용을 전년 대비 70% 낮췄다. 2026년에는 2025년보다 추가로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용 절감이 이어지면 로보택시의 손익분기점 도달 지역도 더 넓어질 수 있다.
아직 손실 확대와 수익성 부담은 남아 있다. 로보택시는 초기 차량 투입과 운영 인프라 구축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규제 승인과 현지 교통 환경 적응도 변수다. 그럼에도 포니AI는 로보택시 매출 성장, 단위 경제 개선, 글로벌 시장 확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차량 확대와 비용 절감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26년 로보택시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 공개한 실적에서도 로보택시 사업의 방향성은 확인됐다. 포니A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913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했다. 다만 연구개발과 일반관리비 부담이 이어지며 순손실은 확대됐다. 로보택시 사업이 아직 대규모 투자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매출 성장률보다 비용 효율화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수익성 전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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