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최종 단계” 이란 “美 답변 작성중이나 이견 남아”
트럼프 합의 의지에 종전 기대 높였지만
이란 “美요구 부당” 핵농축 이견 여전
호르무즈 통행료 현실화 2억원 낸 선박도
트럼프·네타냐후는 통화로 격론 벌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반출은 부당하다면서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답변을 보내기로 했다.
20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그러나 이란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답변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미국이 이란과 이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쟁 의지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을 둘러싸고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장군은 21일 조율을 위해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고 같은 날 미국이 싱가포르 앞바다에서 나포했던 선박에 탑승한 이란 선원 20명도 파키스탄을 경유해 풀려났다. 주파키스탄 이란대사관은 “인도주의적이고 선의의 조치를 취한 파키스탄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남은 갈등 요소는 고농축우라늄 반출이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그 누구도 우리의 핵 프로그램을 우려하지 않았는데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을 왜 다른 나라로 이전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고농축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허용할 수 없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안으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아래 비축량을 희석하는 방안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 강경파 인사인 알리 골하키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개방 △동결된 이란 자산의 25% 해제 △이란 석유 판매 30일간 허용 △이란 우라늄 400㎏ 반출 △이란 핵 농축 3.67% 허용 △의료용인 테헤란 원자로를 제외한 핵시설 폐쇄를 제안했다면서 이란이 30일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통행료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해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러시아·중국 연계 선박을 우선 처리하고 그 다음이 인도·파키스탄 선박 순”이라며 “이라크와 베트남처럼 정부 간 협상을 통해 통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선박은 15만 달러(약 2억 원) 이상의 통행료를 이란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새롭게 발표한 호르무즈해협 통제 구역이 영해 충돌 논란을 빚자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이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고문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거나 UAE의 해양주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해법을 놓고 충돌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보류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후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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