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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행은 ‘신의 직장’이라더니 “절반이 날아갈 수도”…씨티그룹 내놓은 섬뜩한 전망

입력2026-05-21 18:32

수정2026-05-21 21:58

서울 시내의 마련된 주요 은행 ATM기기를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서울 시내의 마련된 주요 은행 ATM기기를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전통적인 은행원의 미래에 대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비교적 직설적인 전망을 내놨다.

“AI 인력은 늘고, 은행원은 줄어든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건 차이나 서밋’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장기적으로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직업이 생기겠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AI 전문가를 더 많이 채용하고 은행원은 덜 뽑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생산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창구와 사무실에서 사람이 처리하던 반복 업무는 줄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다루는 인력 수요는 늘어나는 흐름을 짚은 것이다. 쉽게 말해 은행도 이제 ‘사람이 돈을 다루는 회사’에서 ‘기술로 돈을 다루는 회사’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다이먼 CEO는 이를 곧바로 대규모 해고로 연결하지는 않았다. 그는 AI 전환이 자발적 퇴직과 재교육, 재배치 등을 통해 상당 부분 관리될 수 있다고 봤다.

다이먼 CEO는 JP모건의 연간 이직률이 약 10%이며, 매년 2만5000~3만 명 정도가 회사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직원 재교육, 부서 이동, 조기 퇴직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인력 구조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류 검토·보고서 작성↓vs 고객 직접 상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AI가 가장 먼저 영향을 줄 곳으로는 백오피스, 즉 지원·운영·관리 업무가 꼽힌다. 서류 검토, 데이터 입력, 리스크 점검, 단순 보고서 작성처럼 규칙이 비교적 명확한 업무는 자동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먼 CEO는 모든 일자리가 단순히 사라지는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백오피스 업무가 줄어드는 대신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프론트오피스 직무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CEO의 발언도 언급했다. 윈터스 CEO는 향후 4년간 약 8000개의 지원 직책을 없애기 위해 “저부가가치 인적 자본”을 기술로 대체하겠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다이먼 CEO는 “표현이 다소 서툴렀을 뿐”이라며 “백오피스 직종이 사라진다면 더 많은 고객을 응대하기 위해 프론트오피스 직종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그룹의 존 월드론 사장도 전통적인 백오피스 업무를 자동화에 적합한 “인간 조립 라인”으로 표현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금융권 경영진들이 AI 효율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가치를 낮춰보는 듯한 표현을 쓰면서 반발도 커지는 분위기다.

씨티 “은행 일자리 절반 이상이 AI 영향권”

JP모건 체이스 뉴욕 본사. 연합뉴스
JP모건 체이스 뉴욕 본사. 연합뉴스

AI가 금융권 일자리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여러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맥킨지앤컴퍼니는 2030년까지 금융·보험 업계 업무 시간의 약 30%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분석, 보고, 고객 응대 일부까지 AI가 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은 더 강한 전망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전체 은행 직종의 절반 이상이 AI 등 기술에 의해 대체되거나, 최소한 업무 방식이 크게 보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은행권 일자리 두 개 중 하나 이상이 AI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다이먼 CEO도 변화의 속도를 경계했다. 그는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면 우리 사회가 그 결과를 깊이 고민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자리와 임금, 재교육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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