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플라스틱 뚜껑 없어서 랩으로 둘둘 감았다”…전쟁에 비명 터진 日, 무슨 일?
[지금 일본에선]
입력2026-05-21 19:20
중동 사태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난이 일본을 덮쳤다. 석유 제품 재고가 충분하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와 달리 현장 곳곳에서는 포장재 부족 문제가 속출하며 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석유 유래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유통·식품업계 전반에서 대체 포장재 사용이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 업체 로손은 커피 컵 플라스틱 뚜껑을 종이 재질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목적이 아닌 재고 부족 때문이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이토요카도는 생선회 등에 사용하던 투명 플라스틱 용기를 랩 포장으로 대체했다.
일본 대표 감자칩 제조업체 가루비는 잉크 부족 문제까지 겪고 있다. 나프타가 원재료인 인쇄용 잉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주력 제품인 ‘포테토칩스’ 의 화려한 컬러 포장재를 이달 말부터 흑백으로 인쇄해 출하하기로 했다.
원유의 약 95%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나프타 역시 국내 수요의 80% 이상을 중동산 제품으로 조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가면서 일본 기업들은 미국산 등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문제는 가격이다. 중동산 외 나프타 조달 가격은 사태 이전보다 약 2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닛케이는 “대체 수입이 가능하더라도 높은 원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며 “결국 최종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생산 차질도 본격화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3월 이후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의 절반 이상이 감산에 들어갔다. 감산 이전에도 일본 내 에틸렌 설비 가동률은 75% 수준에 그쳐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현장의 비명과 달리 일본 정부는 공급 불안 우려를 진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말 석유화학 원재료 공급은 내년 초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닛케이는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약 1.8개월 치 재고가 있다고 설명하는 화학수지 등 중간재만 해도 수천 종류에 달해 품목별 재고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원자재 조달 상류의 어딘가에서 발주량을 늘리면 하류에서 곧바로 재료 부족이 현재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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