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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최저수수료 경쟁…승부처는 운용 역량

5개 운용사 27일 출시 앞두고

최저보수 체제 구축 나섰지만

유동성 확보 등이 성과 가를듯

입력2026-05-25 17:02

지면 23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다가오자 자산운용사들의 최저 수수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총보수보다 실제 운용 구조와 유동성 관리 역량 등이 실제 투자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KB자산·하나자산운용은 이달 22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설명서를 정정해 총보수를 기존 연 9.1bp에서 9.01bp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운용 역시 곱버스 상품은 49bp로 유지하면서도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의 총보수를 10bp에서 9.01bp로 낮췄다.

결국 이달 27일 상장을 앞두고 5개 운용사가 동일한 최저보수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반면 삼성운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보수를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인 29bp로 유지했고, 키움운용 역시 25bp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운용도 SK하이닉스 레버리지와 곱버스 상품 보수를 초기 설정한 10bp 수준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선제적인 초저보수 전략이 연쇄 인하를 촉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업계 내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의 보수에 대해 최소 9.1bp 수준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으나, 미래에셋운용이 모두의 예상과 달리 9.01bp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여타 운용사들도 뒤늦게 출혈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다만 장기 보유 목적이 아닌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실제 투자자가 체감하는 보수의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저 보수(9.01bp) 상품과 최고 보수(29bp) 상품 간 연간 총보수 격차는 약 20bp 수준이지만, 두 상품에 1000만 원을 각각 5일간 투자할 경우 실질 수수료 차이는 약 270원 수준에 그친다. 연보수가 실제 보유 기간만큼 일할 계산돼 부과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 트레이딩이 잦아질수록 체감 차이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 보수 경쟁보다 운용 역량과 유동성 확보 능력이 중장기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가 16개 상품들의 1좌당 가격을 모두 2만 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최소 호가 단위(틱)는 5원으로 설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1000만 원으로 약 500주를 매수하는 상황이라면 단 1틱 높은 가격에 체결되더라도 약 2500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높은 수수료보다는 불안정한 호가 스프레드와 낮은 유동성으로 인한 리스크가 훨씬 큰 셈”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운용사마다 서로 다른 설정·환매 구조를 택했다는 점이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삼성·한화운용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처음으로 ‘실물 설정·환매’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현금 방식에서는 환매가 발생할 때마다 운용사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해야 해 0.2% 수준의 증권거래세 부담이 발생하지만, 실물 방식은 주식을 직접 넘기는 구조라 이 같은 거래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금 방식의 경우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선·현물 가격 차이 등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격에 포지션을 맞춰 투자 비용을 낮출 여지가 있어 마냥 투자자에게 불리하진 않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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