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어느 사업가가 꾼 꿈[국경복의 드림 톡]

국경복 꿈 연구가(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

입력2026-05-26 14:49

국경복

국경복

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

꿈에서 황금물줄기를 받는 기업인의 모습을 묘사한 AI 이미지.
꿈에서 황금물줄기를 받는 기업인의 모습을 묘사한 AI 이미지.

정인철(가명)씨의 사업은 1997년말 한국경제에 닥친 IMF 외환위기로 큰 위기에 빠진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인하여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과 이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그의 사업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1998년 3월 어느날, 그는 상황을 타결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출장을 간다. 그의 공장 근처 한 모텔에 여장을 푼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그날 저녁 간절한 기도와 함께 잠에 들었고 꿈을 꾸었다.

“꿈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감람산과 같은 곳에서 두 팔을 벌리고 산 아래 있는 나를 바라다 봤다. 갑자기 강렬한 황금빛 광채가 나는데 눈이 부셨고, 황금용암이 물줄기처럼 내려 오면서 나의 가슴에 안겼다.”

그의 증언이다. ‘나는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깨었다. 마음에서는 깊은 감동이 치솟아 올랐다. 새벽 4시였다. 그로부터 24시간이 되지 않아 한 외국인 구매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제품은 고급호텔 인테리어로 쓰이는 특수 원목이었다. 계약이 성사되었고, 상당히 큰 금액이 달러로 결제되었다. 이 기적같은 거래가 성사되어 나는 기업을 회생시키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장차 일어날 일을 예견하는 꿈을 예지몽(Precognitive dream)이라고 한다. 이같이 사람의 정신현상인 꿈과 물리현상인 현실에서 일이나 사건사이에 인과적인 입증은 어렵지만 의미상으로 일치하는 현상을 심리학자 칼 융(Jung)과 양자물리학자인 볼프강 파울리(Pauli)는 ‘동시성 현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1950년대 중반에 이들이 함께 이 이론을 정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과학적인 입증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시도를 한 바는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하는 기업인의 모습을 묘사한 AI 이미지.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하는 기업인의 모습을 묘사한 AI 이미지.

1892년, 한스 베르거(Hans Berger)는 말에서 떨어져 길바닥에 쳐박히게 되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다음은 베르거의 증언이다. ‘나와 형제애가 유난히 깊었던 큰 누나가 갑자기 아버님에게 내가 불운을 맞은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하면서 동생에게 급히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 베르거는 위험에 닥친 자신이 발신자가 되고, 누나가 수신자가 되어 그가 텔레파시(telepathy)를 실행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정신과 의사가 된 베르거는 이 가설을 검증해보기로 했다. 두피 안쪽에 두 개의 전극을 넣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기활동을 기록했다. 1929년, 그는 텔레파시의 측정에는 실패하지만 인간의 뇌에서 뇌파(brain wave)가 나온다는 사실은 입증한다. 그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현대의 뇌과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2013년, 또다른 시도가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카릴 스미스(Carlyle Smith)교수에 의해서 실시된다. 그는 6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꿈의 초감각적 지각(Extra Sensory Perception) 현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한다. 실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 주고 그녀의 유방암 질병에 대해 원하는 꿈을 유발하기 위하여 ‘꿈을 배양’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 물론 학생들에게는 사전에 그 여성의 병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꿈을 통해서 그녀에 대해서 어떤 꿈을 꾸었는지 요청한다. 하지만 입증에는 실패한다

예지몽은 통상 꿈을 꾼 사람이거나 본인이거나 본인이 아닌 경우에는 그와 정서적으로 강한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이 꾼다. 대표적인 사례가 태몽인데, 임산부 자신외에도 남편이나 가까운 친척 등이 꾼다. 스미스 교수의 실험에서는 이 점을 놓쳤다고 본다.

양자역학에 의해서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지만 파장은 동시에 입자이이도 하다. 따라서 인간의 뇌에서 만들어지는 뇌파도 파장인 동시에 입자이다. 이 입자는 우리의 뇌에서 방출되자마자 거의 순간적으로 소멸된다. 인간의 세계에서 순간적으로 소멸되는 백분의 일초는 양자와 같은 입자의 세계에서는 매우 긴 시간이다. 이 찰라의 순간에 양자얽힘, 양자터널링과 양자전송이 현상이 발생하게되면 인간의 뇌에서 나온 입자 정보은 충분히 상대방에게 전달이 가능하다고 본다.

예지몽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는 현대 뇌과학과 주류 신경과학계에서는, 측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예지몽의 입증보다는 ‘뇌의 무의식적 예측 처리(Predictive Processing)’, ‘암묵적 인지(Implicit Cognition)’, 그리고 ‘꿈의 강렬한 기억 각인 메커니즘’ 등으로 대체해서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

국경복의 Dream 톡talk
국경복의 Dream 톡talk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