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공습, 휴전 위반” 루비오 “타결에 며칠 더”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90>
美 이란 공습에 다시 긴장감
하메네이 “美, 중동에 안전한 군기지 못 가져”
트럼프, 핵시설 공습 ‘캠프데이비드’서 회의 예고
이후 악천후에 백악관 내각회의로 전환
‘분쟁 고착화’ 관측 고개...브렌트 4% 반등
입력2026-05-27 06:14
수정2026-05-27 06:23
미군의 이란 남부 미사일 발사 기지 및 기뢰 부설함 공습 이후 양측 사이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협상 타결에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고 이란 외무부는 “미군이 휴전 합의를 다시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26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곧 타결될 것 같았던 양측의 휴전 양해각서(MOU) 체결은 더 미뤄지는 분위기다. 루비오 장관은 인도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 타결에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의지를 표명했다. 좋은 협상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협상을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미사일 발사 기지와 기뢰 부설함을 표적 공습한 것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명백한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악의적이고 믿을 수 없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란 국영언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미국이 더 이상 이 지역에 안전한 군기지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내각회의를 개최해 이란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악천후를 이유로 백악관에서 열기로 했다고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최고위 안보 참모, 군 장성들과 회의를 열고 대이란 군사옵션을 보고받았고, 13일 이후인 21일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분쟁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해도 안정적인 평화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58달러로 전장 대비 3.6% 상승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3.89달러로 미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대비 2.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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