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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선정 앞두고... 연이어 실탄 확보하는 AI 스타트업[빛이나는비즈]

업스테이지 5600억·모티프 240억 확보

자본력·인프라가 소버린 AI 경쟁 변수로

입력2026-05-30 08: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8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2차 단계 평가를 앞두고 업스테이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참여 기업들이 잇따라 실탄 확보에 나섰다.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이 기술력뿐 아니라 자본력과 인프라 확보전으로 번지면서 국내 AI 업계의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스테이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독자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스테이지·모티프, 대규모 자금 조달로 LLM 개발 절치부심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업스테이지는 민간과 공공 자금을 동시에 끌어모으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최근 업스테이지에 5600억 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승인했다.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 원, 산업은행 300억 원, 민간투자 4300억 원으로 구성됐다. 단일 AI 스타트업에 투입되는 자금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자체 LLM ‘솔라’를 앞세워 국내 대표 AI 모델 기업으로 꼽힌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자금 조달 대열에 합류했다. 모티프는 최근 24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나이스투자파트너스와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고, 디토인베스트먼트와 포레스트벤처스가 신규로 합류했다. 모티프는 외산 오픈소스 모델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지 않는 ‘순수 독자 설계’ 기반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내세우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파모 추가 공모에서 정예팀으로 선정됐다.

고비용 AI 모델 개발…참여 기업들 국산화·고도화 집중

현재 독파모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 등 4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은 외부 투자 유치보다는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자체 인프라를 앞세우고 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을 중심으로 모델 성능과 산업 적용성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K1과 서비스형 GPU 인프라, 공공 분야 실증 경험을 기반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스테이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외부 자금 조달로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면, 대기업 계열 정예팀은 자체 인프라와 기존 사업 기반을 활용해 2차 평가를 준비하는 구도다.

이처럼 참여 기업들이 자금과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높은 비용 구조 때문이다.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우수한 연구 인력뿐 아니라 대량의 학습 데이터,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델 고도화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지속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모델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독자 모델 경쟁을 이어가려면 민간 투자와 정책금융, 정부 인프라 지원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독자 AI 생태계 조성을 전략 과제로 보고 있다. 독파모 사업은 글로벌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어와 국내 산업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과기정통부는 사업 공고에서 GPU, 데이터, 인재 지원을 제시했고, 추가 선정된 정예팀에는 B200 768장 규모의 GPU 자원과 데이터 구축·가공 지원 등이 제공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2차 평가…소버린 AI 경쟁 본격화

독파모 2차 평가는 오는 8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정예팀인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는 6월 말까지, 추가 합류한 모티프는 7월 말까지 모델 개발을 마친 뒤 평가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선두권으로 평가됐고, SK텔레콤은 대규모 모델과 인프라를,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벤치마크 경쟁력을, 모티프는 독자 설계 기반 모델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소버린 AI’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국내 AI 스타트업 투자는 개별 서비스나 솔루션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국가 차원의 AI 모델 주권과 산업 인프라 확보 논리가 결합되고 있다. AI 모델을 직접 보유한 기업이 공공·금융·제조·교육 등 산업별 AI 전환(AX) 확산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파모 2차 평가는 단순한 정부 과제 심사를 넘어 한국형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기술 완성도와 모델 성능, 활용 가능성뿐 아니라 이를 장기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자본력과 인프라 확보 능력까지 평가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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