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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24시간 거래’…변동성 부담 커질 듯

[내달부터 잠들지 않는 외환시장]

월 오전 6시 ~ 토 오전 6시까지 운영

공휴일도 포함…주말·1월 1일은 제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토대 기대 속

1500원대 고환율, 22거래일 지속에

심야 유동성 부족 땐 출렁임 커 우려도

입력2026-05-31 12:00

수정2026-05-31 18:58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외환시장이 7월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하루 4시간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원·달러 거래가 약 40년 만에 24시간 체제로 개편되는 것이다. 다만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22거래일 동안 1500원대에서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유동성이 부족한 심야 시간대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환율 출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29일 총회를 열고 원·달러 거래시간 확대와 매매기준율(MAR) 산출 방식 개편 등을 담은 외환시장 운영체계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연속 운영된다. 현재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인 거래시간이 주말을 제외하면 24시간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주말에는 거래를 하지 않되 1월 1일을 제외한 공휴일에는 거래가 가능하다.

이종통화 거래는 지금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주말이 아닌 공휴일에 원·달러 거래가 이뤄질 경우 거래 당사자 사이의 결제(자금 이체)는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은 매시 정각에 나오고, 시가와 고가·저가 환율은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인 서울장 종가는 그대로 유지된다.

정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이 높아지는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해 온 외환제도의 틀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원화 국제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이번 개편에 따라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역외 시장에 집중된 가격 발견 기능이 역내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심야 시간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장 마감 이후부터 아시아 시장 개장 전까지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적은 거래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환율 수준 자체가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견줄 정도로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이 큰 상태다.

반면 거래시간 확대가 반드시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오전 2시로 연장된 후 환율 변동성이 유의하게 확대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장 마감 이후 해외 뉴스가 다음 날 개장가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현상이 줄어들면서 충격이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신 총재가 최근 환율 수준 자체보다 역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과 거래 투명성 강화를 강조한 만큼 정상적인 야간 변동성은 일정 부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시장 기능을 훼손하는 일방향 쏠림이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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