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바꿔놓은 시장 판도...불닭부터 굿즈까지
[서울포럼2026 픽셀앤페인트]
입력2026-05-31 12:00
K-컬처 콘텐츠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소셜 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일상적 음식부터 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을 내세워 소비 창출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은 최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6’의 특별 포럼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 참석해 “최근 상품은 물건이 아니라 ‘의미’로서 소비되는 방식”이라며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가치소비 시대를 맞아 이야기를 담은 상품이 경쟁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픽셀 앤 페인트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K의 힘(The Power of K)’을 주제로 K컬처가 기술력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뮷즈(뮤지엄 굿즈)’ 열풍에 대해 분석한 김 본부장은 ‘이야기형 상품’으로 소비자 취향을 자극하며 ‘전통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을 이뤄낸 것을 성공 비결로 제시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열풍은 뮷즈 속에 담긴 이야기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일조했다. 당시 출시됐던 민화 속 까치호랑이를 활용한 배지가 작 흥행과 맞물려 마치 ‘케데헌’의 캐릭터 굿즈처럼 소비된 것이다. 김 본부장은 “하루 200개씩 판매되는 배지를 사기 위해 ‘오픈런’하는 관람객들을 보며 콘텐츠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K-컬처 간 시너지 효과로 인한 소비도 이뤄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케이팝 그룹 BTS의 리더 RM 개인 인스타그램에 미술품과 뮷즈 사진을 게재해 관람객이 늘어난 사례, 블랙핑크의 제니가 뮤직비디오 ‘ZEN(젠)’에서 불교적 요소를 사용하고 신라금관 및 금제 관식의 형태를 본뜬 의상을 입고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끈 사례 등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또 KBO,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 스포츠·뷰티·식품 브랜드와도 협업하는 등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들도 문화를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의 일부로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식 역시 콘텐츠를 만나 힘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케이팝 스타들의 ‘먹방’과 틱톡 등 글로벌 소셜 미디어에서의 챌린지 영상을 계기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 원, 영업이익 1771억 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식과 미식경쟁’을 주제로 강연한 최정윤 난로학원 의장 역시 이날 삼양식품 사례를 언급하고 “구글 트렌드 검색량을 봐도 이제 ‘Korean Food’가 ‘Japanese Food’를 제친 상황”이라며 한식의 문화적 파급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케데헌’이 지난해 6월 20일 공개된 이후 ‘한국 음식(Korean Food)’ 검색량도 급등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김밥·라면·냉면 등을 먹는 장면이 등장하며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에서 한식 키워드의 ‘관심도’ 평균 수치는 지난해 6월 기준 25로 시작해 같은 해 12월에는 92, 올해 3월에는 100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장은 “한식뿐만 아니라 K팝·K드라마·K뷰티 등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관광객들은 어느 한 가지 (콘텐츠만) 보러 오지는 않는다. 서로의 산업 이미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콘텐츠를 연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식은 계속 피팅하며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연결되는 데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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