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아니네’…서학개미, 美주식 팔면서도 마이크론·인텔 담았다
두 달 연속 美주식 순매도에도 반도체주 ‘베팅’
미 주식 보관액 2036억 달러…역대 최대 경신
입력2026-06-01 06:30
수정2026-06-01 06:30
서학 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두 달 연속 순매도하면서도 반도체주에는 적극적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마이크론과 인텔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이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평가액은 사상 처음 2000억 달러(약 301조 4000억 원)를 넘어섰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미국 증시에서 9억3977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 4억6900만 달러 순매도에 이어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서학 개미가 두 달 연속 순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두달 연속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36억 달러로 사상 처음 2000억 달러를 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1541억 달러와 비교해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미국 주식 평가액 증가는 미국 증시 강세의 영향이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월 말 2만1590.63에서 지난달 29일 2만6972.62로 약 27% 상승했다. 반도체주 역시 강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서학 개미들의 미국 반도체주 사랑도 여전히 식지 않았다. 특히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총 5억8543만 달러가 유입되며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7일까지 순매수 순위 5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28~29일 이틀간 3억6272만 달러가 몰리면서 단숨에 월간 순매수 1위로 올라섰다.
인텔도 지난달 총 4억9651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3억5819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라운드힐 메모리 상장지수펀드(ETF)에도 3억1715만 달러가 유입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명 ‘속슬(SOXL)’로 불리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배 ETF에도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월간 순매수 순위는 14위에 그쳤지만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4억8577만 달러가 유입돼 당일 기준으로는 마이크론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다만 보유액 기준 1위 종목은 여전히 테슬라였다. 서학 개미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272억 달러를 기록했고, 엔비디아(186억 달러), 알파벳(93억 달러), 아이온큐(58억2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특히 아이온큐는 한 달 새 보유액이 17억8000만 달러 늘어나며 애플을 제치고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반면 팔란티어는 4월 말 기준 보유액 순위가 4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알파벳 역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보유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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