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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24시간 거래시대, 시장 안전망 구축도 서둘러야

입력2026-06-01 00:05

수정2026-06-01 00:05

지면 31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7월 6일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29일 총회에서 원·달러 거래시간 확대 등을 담은 외환시장 운영체계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였던 원·달러 외환 거래시간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공휴일에도 거래가 이뤄지는 등 원·달러 24시간 거래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의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으로 유지된다.

원·달러 외환시장 24시간 가동의 의미는 작지 않다. 외환 거래시간 공백 해소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수출입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막아온 핵심 걸림돌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수백조 원의 패시브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등 자본시장 선진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다만 새로 추가된 오전 2시 이후의 야간 시간대는 거래 참여자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이 우려된다. 미미한 수준의 작은 거래만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 등 외부 충격이 이 시간대에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증폭될 여지도 크다. 가뜩이나 1520원 턱밑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24시간 거래 체제에서 투기성 거래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 당국은 원·달러 24시간 거래 시행으로 국내 외환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안이한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 24시간 외환 거래의 취약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야간 유동성 확충 방안을 미리 마련하고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 등 시장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야간 시간대 이상거래 감지와 비상 대응 시스템 정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외환시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는 것이 외환 거래시간 확대만큼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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