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치솟자…분양·입주권 시세도 동반 상승
2년전 공급한 마자힐 84㎡ 입주권
31억에 거래…분양가比 78% 껑충
서울원아이파크 등도 가격 급등
입력2026-05-31 17:59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민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자 분양권과 입주권 시세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강변 서울 신축 아파트 전용 84㎡의 분양가가 30억 원에 육박하자 기존에 공급된 단지의 분양·입주권이 30억 원을 넘어서는 ‘키 맞추기’ 양상이 뚜렷하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에서 2년 전 분양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마자힐)’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15일 31억 원에 거래됐다. 2024년 7월 분양 당시 같은 면적 분양가가 최고 17억 400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8%가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전용 84㎡ 분양·입주권은 분양권 전매 제한이 해제된 지난해 7월 25억~26억 원선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 30억 600만 원, 4월 31억 3000만 원으로 실거래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아주 활발하지는 않지만 한 번 거래될 때마다 가격이 껑충 뛰는 모습”이라며 “팔겠다는 사람은 적은데 수요는 꽤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쉽게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양가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단지는 ‘마자힐’뿐만이 아니다. 2024년 8월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36억 9295만 원에 거래돼 일반 분양가인 약 22억 원보다 68%가량 올랐다. 4월부터 입주에 돌입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전용 59㎡는 18일 입주권이 14억 9000만 원에 거래돼 약 8억 5000만 원이었던 일반 분양가 대비 75% 가격이 뛰었다. 약 14억 원에 분양했던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도 이달 18억 1160만 원에 실거래되며 가격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의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공사비 증액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기존 입지 좋은 단지의 분양·입주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 마포구 B중개업소 관계자는 “마자힐의 경우 지역 내에서 보기 드문 평지 입지의 대단지 아파트로 당분간 이보다 더 괜찮은 단지는 공급되기 어렵다고 보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마포자이프레스티지 전용 84㎡의 호가가 29억~30억 원을 오가는 상황에서 ‘마자힐’ 완공 시 신축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서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아파트가 전용 84㎡ 기준 27억~29억 원을 육박하는 가격에도 청약 열기가 뜨겁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1순위 일반 분양을 진행한 동작구 흑석11구역 ‘써밋 더힐’과 노량진8구역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3.3㎡당 80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분양가에도 평균 수십 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화된 대출 규제로 현금만 20억 원 이상 마련해야 하는 신축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는 것은 실수요자들이 그 높은 가격을 시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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