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주식 사려 돈 빌린다”…신용대출 한 달 새 2.6조 증가

마이너스통장서만 2.1조 늘어

신용대출 증가폭 5년여 만 최대

주담대 증가액은 250억 원 그쳐

금리 상승 땐 이자 부담 확대 우려

입력2026-06-01 05:00

-
-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한 달 새 2조 6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활황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50억 원에 그치면서 신용대출 증가액이 주담대의 100배를 웃돌았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28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6조 9909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 104조 3413억 원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안 돼 2조 6496억 원 불어난 규모다.

전월 대비 신용대출 증가액은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환경과 자산시장 투자 열기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코스피도 3200 선을 처음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시기다.

이번 증가세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주도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월 말 39조 7877억 원에서 이달 28일 41조 9303억 원으로 2조 1426억 원 증가했다. 전체 개인신용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한도대출에서 발생한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5대 은행의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2조 2693억 원으로 4월 말 612조 2443억 원보다 25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4월 증가액이 1조 9104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한 것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취급이 제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3조 원 가까이 불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 2728억 원으로, 4월 말(767조 2960억 원)보다 2조 9768억 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향후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어서다.

이미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년 만기·1등급 기준 연 4.16~5.85% 수준이다. 전월 연 4.07~5.58%보다 상단과 하단이 모두 올랐다. 중동 전쟁 발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던 3월 말 연 3.85~5.53%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증시 활황이 신용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차주의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은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만큼 금리와 증시 흐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