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없는 이란 대통령 사임설…정부 “모사드 소행” 반박
페제슈키안 모즈타바에 사임서 제출
“권력 쥔 혁명수비대 탓 역할 못해”
이란 국영언론 일제히 반박
페제슈키안 “국민에 현실 설명해야”
입력2026-06-01 11:15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에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반체제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보도 직후 이란 언론은 “거짓 보도”라며 반박에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에 기반을 둔 반체제 성향의 이란 인터내셔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사무실에 “대통령과 정부가 국가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취지의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내 강경파 그룹이 권력의 공백을 장악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를 운영하고 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사임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즈타마 하메네이가 사임을 수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언론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일제히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준관영매체 타스님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은 사임하지 않았으며 오늘도 업무에 전념했다”면서 “앞으로의 일정도 평소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연계되어 있다고도 했다.
이어 타스님통신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숨이 붙어 있는 한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하고 현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발언한 영상을 ‘오늘 정부 회의’라며 공개했다. 세예드 메흐디 타바타바이 대통령실 공보부처장도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봉사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나 이란 지도부 내 갈등은 수 차례 언론을 통해 점화돼 왔다. 반체제 및 이스라엘, 서방 언론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암살 이후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대신해 강경파인 IRGC가 사실상 미국과의 외교 협상과 이란 내 반발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명목상 대통령이지만 실권을 거의 쥐지 못하고 내각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은 부연했다.
이에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X에서 “큰 도전 과제들을 마주하는 것은 고난을 견뎌내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 우여곡절이 많은 길을 통과하는 것은 오직 대중의 인식과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사회의 모든 부문이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현존하는 현실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