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늘어나는 ‘증담대’…증권사 대출 규모 15兆 돌파
증권담보대출 1년새 1.5조 증가
수요 확대 빚투 38조 사상 최대
증권사 신사업·주담대 재원 활용도
입력2026-06-01 17:12
수정2026-06-01 17:57
지면 17면
증권사의 증권담보대출 규모가 올해 1분기 15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800선을 돌파하며 역대급 불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신용융자 금액이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신사업 확대와 상품 운용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증담대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자기자본 상위 15개 증권사의 한국증권금융 증담대(채권·주식) 규모는 15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 13조 90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1조 5000억 원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증권사의 증담대 규모는 증시 활황과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갇혀 있던 2023년과 2024년에는 13조 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불어나다 지난해 말 14조 9000억 원까지 늘었다.
증담대를 가장 많이 받은 증권사는 M사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식 담보 2조 6000억 원, 채권은 1조 4000억 원으로 총 4조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H사(1조 4000억 원), N사(1조 4000억 원), K사(1조 3000억 원) 등은 1조 원대로 비슷한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증담대 규모가 늘어난 이유로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증가가 꼽힌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불장을 연출하면서 신용융자 규모가 늘어나자 증권사들이 주식을 담보로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증담대를 선택하는 셈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8조 227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8조 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증담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 자체의 주식담보대출 운영과 상품 운용 등을 위한 유동성으로도 증담대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증담대 업무는 주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다”며 “증권 업계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커지는 만큼 증권사도 신사업을 확장하거나 필요로 하는 자금 규모가 늘어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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