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의존 낮추자”…롯데GRS, ‘스탠브루’ 키운다
전국 시범 운영 “연내 20개점 목표”
브루잉 브랜드…‘취향 소비’ 공략
3000원대 가격으로 경쟁력 높여
작년 매출 1조…롯데리아 비중 80%
엔제리너스 매장 수도 6년째 감소
입력2026-06-01 16:54
수정2026-06-01 23:37
지면 16면
롯데GRS가 브루잉 커피 전문 브랜드 ‘스탠브루’를 앞세워 카페 사업 확대에 나선다. ‘롯데리아’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분산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히 커피 시장을 다시 집중 공략하면서 기존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현재 전국 5개 수준인 스탠브루 매장을 연말까지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먼저 이달 중 서울 마포역점과 광주상무점을 신규로 연다. 롯데GRS 관계자는 “스탠브루는 지난해 6월 1호점 위례점 오픈을 시작으로 서울과 속초, 부산 등 다양한 상권에서 테스트 운영을 거쳤다”며 “가맹사업 확대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연내 20개점 오픈을 목표로 활발하게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탠브루는 브루잉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워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를 위주로 하는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와 차별화했다. 브루잉 커피는 통상 개인 카페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서 잔당 5000원 이상에 판매되지만, 스탠브루는 주요 메뉴를 3000원대로 책정해 접근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롯데GRS가 스탠브루 확장을 통해 롯데리아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 118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롯데리아 매출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특히 롯데리아 외에 운영 중인 다른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통한 외형 확대에 제약이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미국 본사로부터 국내 운영권만을 계약한 형태이고 ‘무쿄쿠’는 일본식 라멘 브랜드라는 특성상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것도 롯데GRS가 스탠브루 확대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커피 매장 수는 포화 상태에 이르며 감소하고 있지만, 커피 수입액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커피음료점 수는 2024년 1월 9만 6016개에서 올해 3월 9만 3386개로 2.7% 감소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의 매장 수 역시 2020년 513개에서 현재 250개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반면 국내 커피 수입액은 2022년 14억 4426만 달러에서 지난해 18억 6114만 달러로 28.8% 늘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며 커피 원두 품종과 산지, 로스팅 방식, 추출법 등을 따지는 가운데 커피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테라로사’의 실적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블루보틀코리아의 매출액은 2024년 312억 원에서 지난해 386억 원으로 23.8% 증가했다. 테라로사를 운영하는 학산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6% 늘어난 55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가 커피와 대형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양분했다면 최근에는 스페셜티 커피 등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층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롯데GRS 역시 기존 엔제리너스와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스탠브루를 통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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