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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1지구 전담조직 신설…그린벨트 해제 택지 개발 본격화

서초구 서리풀1지구는 지구 지정 완료

2지구, 주민 반발로 공청회 3차례 무산

고양대곡·의왕오전왕곡 설계공모 착수

의정부 용현지구는 환경영향평가 단계

서리풀 인근 아파트 시세 2억~3억 올라

입력2026-06-02 07:05

수정2026-06-02 15:14

서울 서초구 서리풀 신규 택지 지구. 백주연 기자
서울 서초구 서리풀 신규 택지 지구. 백주연 기자

수도권 집값 상승과 전월세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정부가 2024년 11월 발표한 신규 공공택지 사업의 진행 상황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시 정부는 서울과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개발제한구역, 이른바 그린벨트를 해제해 4개 지구에서 총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발표 후 1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 지구 지정이 완료된 곳은 서리풀1지구뿐이다. 주민 반발 등으로 일부 사업은 속도가 늦어졌지만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담 조직 구성과 설계공모 착수 등을 통해 공급 일정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장 주목도가 높은 사업지는 강남 생활권에 포함되는 서울 서리풀지구다. 서울 서초구 원지·신원·염곡·내곡·우면동 일대 221만㎡ 그린벨트를 해제해 서리풀1지구 1만 8000가구, 서리풀2지구 2000가구 등 총 2만 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LH는 지난달 서리풀지구 사업 추진을 전담할 ‘서울서리풀사업단’을 새로 꾸렸다. 1급 사업단장(PM)이 총괄하는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보상 업무를 맡는 보상팀과 지구계획·인허가·설계를 담당하는 단지 사업팀이 함께 배치됐다. 당초 9·7 대책에서는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번 전담 조직 신설을 계기로 같은 해 착공이 아니라 주택 공급, 즉 입주자 모집까지 가능하도록 일정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시장 반응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서리풀지구 발표 이후 인근 서초포레스타 단지 실거래가는 2024년 11월 대비 2억~3억 원가량 올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곡역 일대에 94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곡역세권지구도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이 지역은 GTX-A와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만나는 입지로, 교통 접근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LH는 총 200억 원 규모의 고양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도시건축통합계획 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다. 심사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개발 방향은 대곡역 도보권 안에서 주거와 업무, 생활 기능을 갖춘 보행 중심 복합지구 조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곡역세권 개발구역 주변 토지 시세는 지목과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3.3㎡당 180만~200만 원 수준이다. 다만 해당 지역은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서울 등 외지 거주자는 허가를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고, 고양시 거주자 가운데 농업인 자격을 갖춘 경우에 한해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의왕 오전왕곡지구 역시 설계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LH는 이달 22일 오전왕곡지구 도시건축통합계획 설계공모 접수를 시작한다. 다음 달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시 전체의 공간 구조와 건축 방향을 정하는 절차인 만큼 이번 설계공모는 사업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오전왕곡지구에는 총 1만 4000가구가 공급된다. 공급 물량 가운데 공공주택 비율은 50% 이상으로 계획됐다. LH는 2029년 착공 일정을 지키기 위해 우선 착공지역을 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사업 시행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의왕시는 신규 택지 발표 이후 수도권 개발 기대 지역으로 부각됐다. 인덕원동과 오전동 일대 아파트값은 발표 전후 6개월 사이 5~8%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의정부 용현지구는 지구 지정 절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리풀1지구와 함께 비교적 사업 속도가 빠른 곳으로, 306보충대와 옛 방공포대가 포함된 개발제한구역에 공공주택 7275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달 중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이 예정돼 있다. 세부 공급 계획을 보면 공동주택 용지에 5801가구, 단독주택 54가구가 들어서며 주상복합 740가구와 자족복합 680가구도 포함됐다. LH는 올해 말 지구 지정을 확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용현지구에는 2023년 새로 도입된 지구 지정·지구계획 통합승인제도가 적용된다. 공공주택특별법 제7조 제3항에 따라 100만㎡ 이하 사업은 지구 지정과 지구계획 승인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용현지구 면적은 80만 9474㎡로 해당 기준에 들어 두 절차가 한 번에 처리될 수 있다.

올해 12월 지구 지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근 주택시장도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탑석 푸르지오 파크7과 의정부힐스테이트탑석 등 주변 신축 단지는 7호선 탑석역 개통 기대까지 맞물리며 거래가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급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추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도 주택 공급 확대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성남 판교·금토지구와 서울 강동·하남 감일지구 인근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과 판교 일대는 분당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와 판교 테크노밸리 직주근접 수요를 함께 흡수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이미 훼손이 상당 부분 진행된 그린벨트 구역이 포함돼 있고, 성남~판교 광역교통망과 연계한 개발도 가능하다. 분당 재건축 이주 택지 후보지로도 성남 그린벨트 해제가 적극 검토됐다.

하남시 감일동·감북동 일대와 서울 강동구 인접 그린벨트도 차기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5호선·9호선 연장 등 교통망 확충 기대가 맞물리며 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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