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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택 매매 30% 감소 이유는?…양도세 중과 부활·세제 개편 관망

4월 대비 매매량 2만 3000여건 줄어

증여 거래도 전월 대비 32% 감소

7월 세제개편 앞두고 관망세 지속 전망

입력2026-06-02 07:00

수정2026-06-02 07:00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종료된 뒤 전국 주택 매매와 증여 거래가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과 부활을 앞두고 절세 목적의 매도 물량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4월에 집중되면서 올 들어 매달 8만 건에 육박했던 거래량은 5월 들어 30%가량 감소했다. 7월 세제 개편을 앞두고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거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의 매도 신청 건수는 5만 5023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수치다. 전월 7만 8209건과 비교하면 29.6%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 6만 2937건보다도 12.6% 적다. 전국 매매 거래가 5만 5000여 건 수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봐도 거래 감소세는 뚜렷했다. 서울은 올해 들어 매달 1만 6000건~1만 8000건 수준의 매매 거래가 이어졌지만 5월에는 1만 2549건에 그쳐 약 30% 줄었다. 경기 역시 올해 1~3월 매달 2만 3000여 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고 4월에는 2만 4417건까지 늘었지만, 5월에는 1만 6655건으로 약 32% 감소했다.

지방 광역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구·부산·대전·울산의 5월 거래량은 4월보다 29~30%가량 줄었다. 다만 이들 지역은 이미 2월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뒤 3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만큼, 2월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36~44%에 달해 체감 위축은 더 컸다.

증여 거래도 4월에 집중됐던 수요가 빠지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4월 전국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6036건으로 2022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4080건으로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서울의 5월 증여 건수는 1387건으로 전월 2164건보다 약 36% 줄어 3월 수준으로 내려왔다. 경기도도 같은 달 999건을 기록해 같은 기간 약 37% 감소했다. 다만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 현실화 조치가 시행된 2023년 이후 월별 증여 거래가 대체로 2000~3000여 건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5월 거래량 감소를 양도세 절세 수요가 4월에 몰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특히 서울은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등의 규제 아래 작년부터 거래 위축의 분위기가 짙었다”며 “절세 목적으로 활발히 움직인 다주택자들의 거래가 사실상 끝나며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낀 매물’ 거래를 허용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즉각 바뀌지는 않는 모습이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1건이었다. 28일 7건, 27일 11건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송파구도 지난달 29일 5건, 이날 15건으로 일평균 10건 수준에 그쳤다. 이는 세입자가 있는 매물 거래가 허용되기 전인 27~28일 일평균 15건보다 오히려 적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물도 이날 6만 1026건으로 집계돼 지난달 9일 6만 8495건보다 약 11% 줄었다.

전문가들은 거래 활성화를 이끌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위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비거주 1주택자’의 경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남긴 사람들인데 대체할 만한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집을 내놓기 쉽지 않다”며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거래 비수기로 접어드는 데다 지방 선거 후 나올 세재 개편안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7월 말까지는 당분간 거래 소강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 부진이 당장 집값을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더라도,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일부 거래가 시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북구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드물게 이뤄지는 거래가 시세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 있어 매도·매수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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