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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유니콘 느는데…글로벌 자본은 외면

해외 투자유치 2846억원 그쳐

투자자 참여 비율도 4~8% 수준

내수중심 모델…진입 유인 낮아

“해외 자본, 글로벌 경쟁력 핵심”

입력2026-06-01 17:52

수정2026-06-01 23:36

지면 12면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정부의 유니콘 육성 정책으로 국내 예비유니콘 기업 수는 늘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자본 유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폭제 역할을 할 해외 자본 유입이 감소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일 더브이씨가 2024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예비유니콘 기업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투자 유치 금액 1조 7566억원 가운데 해외 자본이 참여한 금액은 2846억 원에 불과했다. 예비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고성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0년 1월~2022년 12월과 대조적이다. 당시 예비유니콘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금액은 전체 투자금 6조 4490억원 가운데 1조 4222억원으로 약 22.1%를 차지했다. 벤처투자 호황기와 비교하면 최근 3년 간 해외 자본의 투자 규모·비중이 모두 감소한 셈이다.

예비유니콘 기업들의 해외 투자자 참여율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예비유니콘에 선정된 141개 기업의 해외 투자자 참여 비율은 투자 단계별로 4~8% 수준이다. 이는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일반 스타트업·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자 참여 비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들조차 해외 투자자와의 접점 확대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내수 시장 중심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진입 유인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 자본 유치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투자 감소는 장기적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 해외 투자자는 자금뿐 아니라 현지 고객과 파트너, 후속 투자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또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과 기업가치를 확보한 뒤 해외 시장에 나서는 방식만으로는 글로벌 투자자의 검증 기준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외 자본의 시장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대표는 “국내 자본만으로 유니콘 기업이 될 수는 있지만 국내에서만 인정받는 기업가치에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 투자자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해외 시장을 겨냥해 창업 때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한국인 창업자는 늘고 있는 추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창업한 한국계 스타트업 수는 2021년 8개에서 2024년 30개로 증가했다. 이러한 시도가 실제 해외 투자 유치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와 후속 투자 연결, 글로벌 고객 확보를 뒷받침할 지원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유니콘 기업의 양적 확대를 넘어 벤처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 연계와 글로벌 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 기회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 생태계와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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