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베팅” 실탄 쌓은 투자자…증시 주변 자금도 ‘500조’ 육박
RP·CMA·MMF 482조 원
연초보다 77조 원 증가
증시 주변 유동성 두터워져
예탁금도 130조 원대 유지
금리 변수에도 실적 기대 여전
입력2026-06-01 18:02
지면 17면
코스피지수가 ‘9000피’를 향하는 가운데 증시 주변의 단기 자금도 5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급등으로 거래 대금이 확대된 데다 단기 조정에 대비해 환매조건부채권(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자금을 묶어두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증권사 대고객 RP 매도 잔액은 114조 6567억 원으로 집계됐다. CMA 잔액은 113조 6415억 원, MMF 잔액은 253조 5812억 원이었다. 합산 잔액은 481조 8794억 원으로 올해 1월 2일(404조 3412억 원)보다 77조 원 넘게 늘었다. 연초 RP·CMA·MMF 잔액은 각각 103조 3445억 원, 100조 원, 200조 9963억 원이었다. 코스피가 연초 4300선에서 8700선까지 급등하는 과정에서 증시 주변의 단기 자금이 20%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MMF는 금융사가 고객 돈으로 국채나 CP, 단기 채권 등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 금융 상품이다. 특히 MMF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언제든 추가 매수를 위해 뛰어들겠다는 심리로 읽힌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달 29일 131조 5856억 원으로 같은 달 12일 고점(137조 4174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13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기 자금이 크다는 것은 조정이 올 때 들어가겠다는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가 증시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만으로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가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은 경계해야 하지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이익 전망치’가 여전히 강해 추가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업률과 소매판매 같은 지표를 확인하면서 현재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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