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절세 거래 끝나자…전국 주택매매 30% 뚝
■ 5월 거래량 5.5만건대로 급감
서울 매매 1.2만건 평균 못미쳐
증여도 ‘6000건→4000건’ 줄어
대구·부산 등 지방 낙폭 더 커져
“4월 매매 수요 집중에 기저효과”
세제 개편 앞두고 관망세 이어져
입력2026-06-01 18:29
수정2026-06-01 23:37
지면 21면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서 전국의 주택 매매와 증여가 일제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쏟아지고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겹치면서 올 들어 매달 8만 건 가까이 이뤄졌던 거래가 양도세 중과가 부활하자 30%가량 줄었다. 양도세 중과 부활 직전에 절세를 위한 ‘막차 거래’가 급증한데다 7월 세제 개편을 앞두고 당분간 주택 거래가 소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의 매도 신청건수는 5만 5023건으로, 전월(7만 8209건) 대비 29.6% 줄었다. 전년 동기 6만 2937건과 비교해도 12.6% 적다. 전국 매매 거래가 5만 5000여 건까지 위축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거래는 전국적으로 위축된 양상이다. 서울의 경우 올 들어 매달 1만 6000건~1만 8000건 수준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지만 5월은 1만 2549건으로 약 30% 줄었다. 올해 1~3월 2만 3000여 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경기도의 경우 4월 2만 4417건까지 거래량이 늘었다가 5월 1만 6655건으로 약 32% 줄었다. 대구·부산·대전·울산 등 지방 광역시도 4월 대비 감소폭은 29~30%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거래 위축의 정도는 더 크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2월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터라 2월과 비교하면 낙폭은 36~44%에 이른다.
증여 거래에서도 4월 ‘막차 효과’가 도드라졌다. 4월 전국 집합건물의 증여건수는 6036건으로, 2022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달에는 4080건으로 전월 대비 32% 급감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달 증여 건수가 1387건으로 집계돼 전월(2164건) 대비 약 36%가량 줄어 3월 수준으로 돌아섰고 경기도 역시 같은 달 999건으로 내려앉아 같은 기간 약 37% 줄었다. 다만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 현실화 조치가 시행된 2023년부터 매월 증여거래가 2000~3000여건 수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절세를 위한 막판 거래 수요가 4월에 집중됐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한 5월의 거래량 감소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특히 서울은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등의 규제 아래 작년부터 거래 위축의 분위기가 짙었다”며 “절세 목적으로 활발히 움직인 다주택자들의 거래가 사실상 끝나며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달 29일부터 비거주 1주택자에게도 ‘세 낀 매물’ 거래를 허용했지만 거래가 활발해질 조짐도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1건으로 28일 7건, 27일 11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송파구 역시 지난 달 29일 5건이날 15건으로 일평균 10건 수준이라 ‘세 낀 매물’ 거래 이전인 27~28일 일평균 15건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도 이날 6만 1026건으로 집계돼 지난 달 9일 6만 8495건 대비 약 11% 줄었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거래 활성화 대책이 없는 한 당분간 거래 위축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비거주 1주택자’의 경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남긴 사람들인데 대체할 만한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집을 내놓기 쉽지 않다”며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거래 비수기로 접어드는 데다 지방 선거 후 나올 세재 개편안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7월 말까지는 당분간 거래 소강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당장의 거래 위축이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성북구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드물게 이뤄지는 거래가 시세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 있어 매도·매수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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