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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팬덤 상장’ 논란…개인·ETF 쏠림에 구조 왜곡 우려

750억 달러 조달 사상 최대 규모

개인물량 30%…동력 약화·변동성 ↑

개인 리스크‥지수 편입에 강제매수도

입력2026-06-01 19:10

지면 10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위성, 인공지능(AI) 복합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규정을 바꿔 기계적으로 자금이 투입되는 대표 지수 편입을 앞당겼고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도 ‘머스크 팬덤’을 고려해 30%까지 늘렸다. 그 결과 기관투자가의 기업가치 평가 기능이 약해지면서 상장 직후 변동성 위험을 개인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이달 상장으로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세웠던 역대 최대 규모(294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목표 기업가치는 최소 1조 8000억 달러다.

문제는 팬덤을 모으기 위해 설정한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이다. 이번 IPO에서 개인투자자 물량은 최대 30%로 책정됐다. 통상 10%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전략가는 “이렇게 많은 물량을 개인에게 배정하면 매수 여력이 IPO 단계에서 이미 소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0일 의무 보유(록업) 기간’을 부분 면제하는 안이 거론되면서 개인투자자가 초기 투자자나 임직원의 자금 회수(엑시트)만 도와주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절친’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이끄는 발로에쿼티파트너스가 2대 주주이며 스페이스X와 맺은 투자 계약으로 받을 돈이 2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지배구조 불균형도 논란이다. 머스크는 의결권 85%를 독점한다. 이에 따라 나스닥 규정상 ‘지배회사’로 등록돼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 의무도 면제받는다.

더 심각한 것은 강제 매수 구조다. 나스닥은 올 3월 대형 IPO 기업이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신속 진입’ 규정을 도입했다. 과거 페이스북(7개월), 테슬라(3년) 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로 인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퇴직연금 계좌들은 이 주식을 의무 매수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최대 600억 달러의 ‘강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결국 IPO 참여를 포기했고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도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스페이스X의 올해 예상 매출(약 200억 달러) 대비 주가매출비율(P/S)이 87배로 엔비디아 전성기 시점의 두 배를 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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