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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6년 만의 빅딜 성사…“릴리 기술수출로 R&D 경쟁력 재확인”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첫 대형 기술수출 성과

머크 이후 6년 만의 글로벌 빅파마 빅딜 성사

롤베돈 상업화 경험이 협상에 우호적 작용

롤베돈 상업화 경험이 협상에 우호적 작용

입력2026-06-02 08:23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사진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사진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128940)이 일라이 릴리에 최대 1조 9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의 글로벌 빅파마 대상 대규모 기술수출은 2020년 머크 계약 이후 6년 만”이라며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겪었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릴리에 지속형 GLP-2 아날로그 바이오신약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500만 달러(약 1129억 원)를 포함해 최대 12억6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기술수출 발표 이후 한미약품 주가는 10%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6149억 원 증가했다.

허 연구원은 이번 계약의 핵심 경쟁력으로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꼽았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소네페글루타이드는 단장증후군-장부전(SBS-IF)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단장증후군은 소장의 상당 부분이 소실돼 영양 흡수가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다.

허 연구원은 “현재 승인된 GLP-2 계열 치료제는 다케다의 가텍스가 유일하지만 매일 투여해야 한다”며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월 1회 투여가 가능해 상업적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약품이 보유한 장기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의 상업화 이력도 이번 계약의 배경으로 꼽혔다. 허 연구원은 “랩스커버리 기반 호중구감소증 바이오신약 롤베돈이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기술이전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릴리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GLP-2는 이미 허가 사례가 있는 검증된 타깃으로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고, 향후 크론병 수술 후 장 기능 회복이나 염증성장질환(IBD) 관련 적응증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이번 기술수출을 반영해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 연구원은 “계약금의 회계 반영 시점은 불확실해 실적 추정치에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신약 가치를 새롭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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