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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서도 표가 갈려부렀어”…與 텃밭 전북, 막판까지 대혼전

■사전투표율 전국 최고 ‘초접전’

“해명 기회도 안주는 건 도민 무시”

김관영 동정론·민주 심판론 득세

“이원택으로 정부·여당 하나돼야”

지역발전 위한 ‘원팀’ 주장도 거세

지지세 반반…“뚜껑 열어봐야 안다”

입력2026-06-02 15:44

수정2026-06-02 23:39

지면 5면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전북 군산시 대야전통5일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가 전주시 덕진구 호성네거리에서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군산·전주=오승현 기자 2026.06.01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전북 군산시 대야전통5일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가 전주시 덕진구 호성네거리에서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군산·전주=오승현 기자 2026.06.01

“우리 안사람하고 나하고도 찍을 사람이 갈려부렀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을 이틀 앞둔 1일 전북에서 마주한 민심은 전통적 지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실망과 기대감 사이에서 팽팽히 갈려 있었다.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에게 힘을 실어 “당에 충격을 줘야 한다”는 의견과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통해 “정부·여당 원팀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맞섰다.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알짜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장 모(50) 씨는 “주변 분위기를 보면 (두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반반”이라며 “이번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특정 후보의 우세를 점치기보다 끝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예약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무소속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었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북은 전국 최고 투표율(35.05%)을 기록했다. 지역 곳곳에서는 “이번만큼은 투표로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네거리에서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전주=오승현 기자 2026.06.01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네거리에서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전주=오승현 기자 2026.06.01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예상보다 강했다. 민주당 지도부 심판론과 김 후보 동정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익산시 인화동에서 자전거판매점을 운영하는 나 모(64) 씨는 “전북 도민을 대표하는 현직 도지사에게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은 것은 도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평생 민주당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에는 도지사도, 시장도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이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김 후보를 즉각 제명한 것과 달리 친청(친정청래)계인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무혐의 판단을 내린 것을 두고서는 “불공정하다”는 지적과 “차기 당권을 노린 정청래 대표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의심도 적지 않았다. 군산 대야시장에서 만난 70대 최 모 씨는 “자기보다 아랫사람과 술자리를 했으면 음주운전 방지 차원에서 대리운전비 정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은 이 후보의 낮은 인지도와 맞물려 유권자 표심을 자극했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주민인 최 모(72) 씨는 “김 후보가 도지사를 잘했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나와도 지지를 받는 것”이라며 “이원택은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 지역구)을 했다는데 선거 때나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알았다”고 말했다. 군산시 대야면 주민인 이 모(31) 씨는 “무소속 출마 자체가 새로운 선택지로 느껴진다. 당선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고 김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전북 군산시 대야전통5일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군산=오승현 기자 2026.06.01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전북 군산시 대야전통5일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군산=오승현 기자 2026.06.01

반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후보의 당선으로 정부·여당 원팀을 완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주민 양 모(61) 씨는 “공천 과정에는 불만이 있지만 도정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본투표에서는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유권자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산에서 15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성명진(63) 씨는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와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철수로 지역 경제가 침체됐던 시절을 떠올리며 “새만금 개발과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앞으로도 4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텐데 지역 발전을 끌어내려면 정부와 도정이 손발을 맞춰야 한다”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의 대리비 지급 논란과 관련해서는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한 만큼 민주당의 제명 조치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익산시 주현동에 거주하는 남 모(77) 씨는 “잼버리 사태도 있었는데 대리비 논란까지 터졌다”며 “민주당이 제명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익산 남부시장에서 농자재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황 모 씨 역시 “대리비 지급 문제는 국민의힘이 계속 공격할 수 있는 약점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도 부담을 덜기 위해 결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까지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차그룹 9조 원 투자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유치, 전북성장공사 설립 등 지역 현안을 민주당 원팀으로 반드시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전북을 첨단산업과 대규모 투자의 거점으로 만들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14개 시군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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