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재택근무 할 때가 좋았지” 했는데…알고보니 청년 실업 원인이였다
입력2026-06-03 01:00
미국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는 원인으로 지목돼 온 인공지능(AI)보다 재택근무 확산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연은)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청년 실업률의 상당 부분이 원격근무 문화 확산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연구진은 대졸 청년층 실업률이 2019년 3월 3.6%에서 올해 3월 5.6%로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증가분의 약 64%가 재택근무 확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종과 그렇지 않은 직종을 비교해 채용시장 변화를 살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금융분석가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군에서는 신입 채용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반면, 간호사나 장례지도사처럼 현장 근무가 필수적인 직종에서는 이런 현상이 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더욱 신중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경력이 없는 신입 직원은 업무 교육과 조직 적응 과정이 중요한데 원격 환경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뉴욕연은 연구진은 “분산된 조직 환경에서는 신입 직원의 업무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택근무가 확대될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젊은 세대의 근무 선호도는 여전히 재택근무에 쏠려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근로자 가운데 전면 출근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6%에 그쳤다. 반면 71%는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택근무가 청년 고용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원격근무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생산성 향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재택근무 연구 권위자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의 니컬러스 블룸 교수 역시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재택근무가 고용을 위축시킨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며 “오히려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기 쉬워지면서 전체 노동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와 자동화가 채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청년 취업난을 설명하는 요인은 훨씬 복합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즉시 업무가 가능한 경력직 채용에 집중하면서 사회초년생들의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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