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한일 기업들과 군함 건조 논의”…美 자국 밖 제작 가능성 열어둬

국방부 해군 예산 2.8조 원 용도

한화·HD현대·미쓰비시 등과 논의

자국 건조 원칙 ‘존스법’ 예외 적용

미 조선업 투자 전제로 열 가능성

입력2026-06-02 17:50

지면 10면
미국의 군함 ‘월리 쉬라’호가 지난해 3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유지보수 및 정비를 마친 후 출항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 사업을 수주해 6개월 간 월리 쉬라호에 대한 선체·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미국의 군함 ‘월리 쉬라’호가 지난해 3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유지보수 및 정비를 마친 후 출항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 사업을 수주해 6개월 간 월리 쉬라호에 대한 선체·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2027년 예산안에 담은 해군 연구개발(R&D) 자금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한국이나 일본에서 군함 2척을 건조하는 데 투입할 수 있다는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이 전해졌다.

1일(현지 시간) 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는 “18억 5000만 달러는 자산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호위함의 경우 한 척을 건조하는 데 10억 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대 2척의 군함을 보유하기 위해 선체·기계·전기 구조물을 한국이나 일본에서 생산하고 미국 방산 업체가 전투 시스템 통합을 주도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미 행정부가 한화·HD현대·삼성중공업·미쓰비시중공업·가와사키중공업·JMU 등 한일 기업과 미 해군 함정 건조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레이더를 비롯한 일부 핵심 부품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과 일본의 방산 기업이 미국 밖에서 군함을 건조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 군함의 해외 생산은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면서 “외국 조선사들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2월 발표한 42쪽짜리 ‘미국의 해양 행동 계획(AMERICA‘S MARITIME ACTION PLAN)’을 통해 “동맹 및 파트너와 강화된 협력을 통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들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한국·일본과의 미국 조선 재활성화에 대한 역사적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행동 계획에서 백악관은 외국 조선사가 미국 조선소 인수나 미국 조선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조선소에 자본을 투자하고 궁극적으로 미국 내 생산이 가능해질 때까지 계약 물량의 초기 일부를 소속 국가에서 건조하는 이른바 ‘브리지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존스법’으로 불리는 미 현행법상 군함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다. 그러나 미 정부는 이전에 핀란드와 쇄빙선 건조 계약을 할 때 예외 조항인 브리지 방식을 썼다. 핀란드에서 2척을 건조하면서 미 루이지애나주의 조선소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여기서 향후 4척을 더 건조하는 식이다.

미 정부가 외국 조선소에 군함 건조를 발주하면 미국 내 조선 업계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국내 조선 업계는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조선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조선업 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한 만큼 미 군함의 한국 내 건조는 새로운 도약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