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역일꾼 4227명 선출, 내 한 표에 나라 미래 달렸다
입력2026-06-02 19:10
수정2026-06-03 04:18
지면 23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늘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도지사 16명, 시장·군수·구청장 227명, 시도 의원 3968명, 교육감 16명 등 4227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까지 동시에 치러져 사실상 ‘미니 총선’이라 불릴 만하다. 유권자들로서는 한꺼번에 7장 또는 8장(재보궐 지역)의 투표지를 받아 적합한 후보에 기표해야 한다. 전남광주 지역은 처음으로 통합특별시장을 뽑는다.
격전지가 늘어나면서 사전투표율은 23.5%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고 직전 지방선거 투표율(50.6%)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행태는 민심의 눈높이에 크게 모자랐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과 맞물린 이번 선거는 여당의 ‘국정 안정 및 내란 심판론’과 야당의 ‘견제·균형론’이 정면충돌하면서 과열돼 막말과 추태로 얼룩졌다. 선거전의 중심이 됐어야 할 행정·정책 역량 검증은 사라지고 후보들은 진영 논리에 기대는 데만 힘을 쏟았다.
선거철이면 등장하는 포퓰리즘 공약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활개를 쳤다는 점 또한 아쉽다. 한 시민단체의 분석에 따르면 시도지사 후보 52명 중 37명이 개발 공약 92개를 내놓았지만 예산을 제시한 경우는 고작 14개에 그쳤다.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한 교육감 역시 ‘깜깜이’ 우려 속에 현금성 지원 공약이 쏟아져 ‘교육 없는 교육감 선거’라는 질책을 피할 수 없었다. 선거 막판에는 전직 대통령들이 선거 유세에 나서고 현직 대통령의 투표 독려를 둘러싸고 엇갈린 정치적 해석이 이어지면서 선거 개입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럴수록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주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후진적인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오늘 뽑는 4227명의 지역 일꾼들은 앞으로 4년간 지방재정 1300조 원을 주무르게 되는 만큼 허투루 표를 던져서는 곤란하다. 선거 공보물을 한 번이라도 더 살펴보고 정당이나 진영의 구호보다 후보의 자질과 정책, 지역과 교육의 미래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오늘 내 한 표에 지방자치의 수준은 물론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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