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군이 경쟁자로...MS, 오픈AI·앤스로픽 겨냥 첫 자체 추론 모델 내놨다
MS 연례 개발자회의서 자체 AI 모델 7종 공개
추론용 MAI-싱킹-1, MAI-코드-1 등 선보여
오픈AI GPT, 앤스로픽 클로드 겨냥해 자체 개발
AI 에이전트 스카우트로 오픈클로 생태계 선점
엔비디아 칩 탑재한 소형 개발자용 PC도 공개
입력2026-06-03 04:34
수정2026-06-03 13:22
지면 14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첫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놨다. AI 모델 투톱 오픈AI와 앤스로픽 성장을 지원하던 역할 대신 이들과 정면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MS는 24시간 구동되는 AI 에이전트(비서)도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주요 AI 기업들과 에이전트 대중화 선점 경쟁에서 앞서가게 됐다.
MS는 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에서 추론 AI 모델 ‘MAI-싱킹-1’ 등 자체 모델 7종을 공개했다.
MAI-싱킹-1은 활성 매개변수 350억 개 규모의 중형 추론 모델로 MS가 처음부터 데이터로 학습시켰다다. MS는 이 모델이 ‘클로드 소넷4.6’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코딩 능력을 측정하는 성능지표(벤치마크) ‘SWE 벤치 프로’에서 ‘클로드 오퍼스4.6’과 유사한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오퍼스는 소넷보다 상위 모델이다.
딥마인드 공동 창업가 출신으로 MS AI 모델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이 모델이 GPT-5.5와 비교해 비용 효율성이 최대 10배에 달하는 등 토큰 소모가 적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앤스로픽과 격차를 6개월만에 좁혔다”고 강조했다.
MS는 기업 고객이나 개발자들을 겨냥한 코딩 모델 ‘MAI-코드-1’도 공개했다. 자연어로 명령해 코드를 만드는 바이브 코딩이 인기를 끌면서 코딩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개발자는 물론 기술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코딩이 가능해지면서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개발사들이 코딩 도구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MS도 도전장을 낸 것이다. MS는 자체 칩인 ‘마이아 200’과 자체 클라우드(Azure)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사 추론 모델과 코딩 도구를 활용하면 토큰 사용량도 줄일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MS는 지난 4월 내놨던 이미지 생성 모델의 개선판인 ‘MAI-이미지-2.5’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MS는 이 이미지 모델이 구글의 경쟁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보다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MS가 기업용 AI 플랫폼 기업에서 직접 자체 AI 모델을 서비스하는 사업자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MS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자 2대 주주이지만 지난 4월 MS가 독점 보유했던 AI 모델 사용권을 비독점 라이선스로 전환하기로 오픈AI와 합의하는 등 경쟁 체제로 전환을 예고했다. MS는 앤스로픽의 대규모 펀딩에도 참여하며 지원군 역할을 했지만 사업 모델이 겹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MS는 이날 24시간 구동하는 AI 에이전트인 ‘스카우트(Scout)’도 공개했다. 스카우트는 오픈소스(개방형) 에이전트 플랫폼인 오픈클로 기반으로 구축됐다. 기업에서 회의 시간이 겹쳤을 때 에이전트가 주최자에게 일정 변경을 요구하거나 영업 사원들이 책임자 대신 에이전트에게 질문하는 등 기업 조직운영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만든 오픈클로는 올해 1월 개발자 공유 웹사이트인 깃허브에 공개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픈클로는 오픈소스(개방형) 플랫폼으로 공개돼 일반인도 쉽게 에이전트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보안에 취약한 오픈클로를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평가절하했지만 인기가 치솟자 관련 개발팀을 신설하며 개인 에이전트 시장 선점에 나섰다.
MS와 엔비디아가 협업해 출시할 컴퓨터인 ‘서피스 RTX 스파크 데브박스(Surface RTX Spark Dev Box)’도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전날 대만 ‘GTC 타이베이’에서 자사 첫 AI PC용 칩 ‘N1 X’을 공개하며 MS와 손을 잡고 AI 노트북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서피스 RTX 스파크 데브박스는 AI 노트북에 이어 두 회사가 협업해 출시할 또 다른 제품이다.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고 MS 윈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 소형 개발자용 컴퓨터다. 나델라 CEO는 이 제품을 “꿈의 기계”로 평가하며 반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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