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우디 자푸라2 열병합 발전소 수주…“2.1조 원 매출 기대”
준공후 17년간 전력·증기 공급
두산에너빌리티 등 공사 참여
입력2026-06-03 11:38
수정2026-06-03 20:05
지면 12면
한국전력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한 자푸라 2단계 열병합발전소 사업을 수주했다.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자푸라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까지 단독 수주한 것이어서 중동 에너지 시장에서 팀코리아의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은 3일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와 자푸라 2단계 열병합발전소 건설·운영 사업 및 전력·증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건설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고 금융 지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이 맡는다. 자푸라 2단계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331㎿로 시간당 약 465톤의 증기를 생산한다.
한전은 2029년 6월까지 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한전은 건설 과정에서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국내 기업 해외 동반 수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은 한전과 아람코가 합작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맡는다. 준공 이후 자푸라 2단계 발전소는 17년간 전력과 증기를 공급하며 약 2조 10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앞서 자푸라 1단계 발전소(317㎿)도 수주한 바 있다. 자푸라 1단계 발전소는 한전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따낸 열병합발전 사업이었다. 자푸라 발전소가 있는 곳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자푸라 가스전 인근이다.
자푸라 가스전은 사우디가 원유 중심 에너지 구조를 가스로 넓히는 핵심 거점이다. 아람코에 따르면 자푸라에는 229조 표준세제곱피트의 원시가스와 750억 배럴의 콘덴세이트가 매장돼 있다. 아람코는 2030년까지 이곳에서 하루 20억 표준세제곱피트의 판매가스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사우디가 국내 발전용 원유 사용을 줄이고 가스 기반 전력·산업 인프라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푸라 발전소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한전은 사우디 전력 시장에서 수주 실적을 꾸준히 쌓고 있다. 2009년 라빅 중유화력 사업(1200㎿)을 시작으로 2024년 사다위 태양광 사업(2000㎿),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 사업(3780㎿), 2025년 다와드미 풍력 사업(1500㎿)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사다위 태양광과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 사업은 지난해 5조 5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도 마무리했다.
한전은 보증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지 사업 법인의 수익성과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해외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푸라 2단계 사업을 발판으로 사우디 내 추가 수주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 하반기 아람코의 후속 열병합 사업 발주가 예정된 만큼 가스복합발전,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중동 시장 동반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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