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 외국인 몰린다…서울 특급호텔 ‘장박 특수’
롯데시그니엘 4박 이상 외국인 비중
1분기 기준, 지난해보다 20%P 늘어
파르나스·포포인츠 등 두자릿수 증가
입력2026-06-03 14:35
수정2026-06-03 18:02
지면 21면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4~5성급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며 실질 구매력이 확대되자 외국인들의 체류 기간도 길어지고 씀씀이도 커지는 모습이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서울에서 올해 1분기 4박 이상 투숙한 장기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개별관광객이 늘면서 특급호텔에서도 1~2박 단기 숙박보다 나흘 이상 머무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역시 외국인 장기 투숙 수요가 늘었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4박 이상 장기 투숙 외국인 비중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객실 매출에서 외국인 장기 투숙 고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4성급 호텔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은 올해 1~4월 누적 기준 4박 이상 투숙한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년 대비 약 15%포인트 증가했다. 용산역 인근 호텔플렉스인 서울드래곤시티도 같은 기간 외국인 장기 투숙 수요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장기 투숙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는 원화 약세가 꼽힌다. 달러화 기준으로 한국 내 숙박·쇼핑·식음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외국인들의 구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 미국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1500원대로 치솟았다.
외국인의 관광 패턴도 과거 단체관광 중심의 1~2박 단기 일정에서 개별관광으로 쇼핑·미식·공연·의료·뷰티 등을 다양하게 즐기기 위해 체류 기간을 늘리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증가세도 호텔 장기 투숙 수요를 뒷받침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방한객은 67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고객은 단순히 숙박비가 저렴한 곳을 찾기보다 이동 편의성, 객실 컨디션, 식음 시설, 주변 쇼핑·관광 접근성을 함께 본다”며 “환율 효과와 개별관광 수요가 맞물리면서 서울 주요 4~5성급 호텔의 장기투숙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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