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쿠웨이트 공항 공습...민간 시설 다시 겨눴다
입력2026-06-04 06: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중동지역 다시 긴장 고조…미국-이란 협상 안갯속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넘어 쿠웨이트 국제공항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교전과 대화가 동시에 이어지는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총국은 3일 이란의 공격으로 쿠웨이트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사상자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를 즉시 발동하고 항공편 전면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으며, 항공기들은 인근 대체 공항으로 우회했습니다. 휴전 이후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시설에 대한 산발적 공격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간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넓힌 것입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 중부사령부는 이를 즉각 반박하며 “이란의 미군 겨냥 공격이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쿠웨이트를 향한 미사일 2발은 목표 도달 전 추락 또는 공중 분해됐고, 바레인으로 향한 미사일 3발은 미군과 바레인군이 요격했습니다. 미군은 또 민간 선박을 노린 자폭 드론 3대를 격추한 뒤 자위권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케슘섬의 이란군 지상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 무대에서는 협상 지속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협상 중단설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합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핵 포기 없이는 제재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휴전 합의와 동시에 해외 동결 자산 120억 달러(약 18조 3120억 원)를 해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레바논 공습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야당 대표 야이르 라피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속국이 됐다”고 직격했고,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 역시 “현 정부가 국가 주권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키옥시아, 토요타 턱밑까지 추격…AI 낸드 열풍이 바꾼 日 증시 판도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주가가 폭등하면서 일본 증시 시가총액 순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일본 최대 기업 자리를 지켜온 토요타자동차는 소프트뱅크그룹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2위 수성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주식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전일보다 7% 오른 8만 3140엔을 기록하며 시총이 일시적으로 45조 엔(약 427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6월 시총 순위 169위에 불과했던 키옥시아는 불과 1년 만에 주가가 3900% 넘게 치솟아 장중 한때 토요타를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 상승률이 660%를 넘습니다. 다만 장 마감 무렵 주가가 7만 8080엔(약 74만 6200원)으로 내리며 토요타가 2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키옥시아 주가 급등의 핵심 동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입니다. 장기 저장용 메모리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키옥시아는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됐습니다. 2025회계연도 매출은 2조 3376억 엔(약 22조 2927억 원), 영업이익은 8762억 엔(약 8조 35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93%가량 늘었습니다. 키옥시아는 증가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9년 3월까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총 2조 1000억 엔(약 20조 268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5대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의 합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3.7% 급증한 389억 달러(약 59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31.6%로 선두를 지켰고, SK하이닉스가 17.6%로 뒤를 이었습니다. 키옥시아는 마이크론, 샌디스크와 함께 13.9%로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시간당 55억 버는 머스크···인류 첫 조만장자 등극 눈앞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머스크가 인류 역사상 첫 ‘조만장자’(Trillionaire)에 등극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약 2665조 원)를 목표로 한 이번 상장이 성사될 경우 그의 순자산은 1조 달러(약 1527조 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0만 6000원)로 확정하고 총 5억 5560만 주를 발행해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오는 4일 투자자 설명회(로드쇼)를 시작으로 이달 12일 나스닥 시장에 티커명 ‘SPCX’로 거래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로드쇼 시작 전에 공모가를 미리 고정한 것은 대형 IPO에서 매우 이례적인 방식으로, 신주 발행분이 전액 회사로 유입되는 순수 신주 발행 방식을 택한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으로 머스크의 자산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머스크의 장부상 순자산을 약 9700억 달러(약 1477조 원)로 추산했습니다. 스페이스X 지분가치 5380억 달러(약 821조 5260억 원)와 테슬라 지분 1670억 달러(약 255조 1760억 원) 등을 합산한 수치입니다. 스페이스X가 목표 기업가치로 상장할 경우 머스크 보유 지분가치만 7000억 달러(약 1069조 6000억 원)를 웃돌아 순자산이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SJ는 머스크가 1995년 첫 창업 이후 지금까지 분당 약 5만 9492달러(약 9000만 원), 시간당 약 360만 달러(약 55억 원)를 벌어들인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고평가 논란도 있습니다. 투자조사업체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기술과 사업성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적정 기업가치를 7800억 달러(약 1190조 원)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회사 측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담당 애널리스트는 상장 직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MS, 자체 AI 모델 7종 공개…오픈AI·앤스로픽과 정면 승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 AI 모델을 선보이며 그동안 투자·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오픈AI, 앤스로픽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습니다. 외부 모델에 의존하던 AI 플랫폼 기업에서 독자적인 AI 모델 사업자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한 셈입니다.
MS는 2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에서 추론 AI 모델 ‘MAI-싱킹-1’을 포함한 자체 모델 7종을 공개했습니다. 활성 매개변수 350억 개 규모의 중형 모델인 MAI-싱킹-1은 벤치마크 평가에서 앤스로픽의 상위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앤스로픽과의 격차를 6개월 만에 좁혔다”고 강조했습니다. MS는 기업·개발자를 겨냥한 코딩 모델 ‘MAI-코드-1’과 구글 경쟁 모델을 앞섰다고 밝힌 이미지 생성 모델 ‘MAI-이미지-2.5’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신제품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MS는 24시간 구동하는 AI 에이전트 ‘스카우트’를 공개했습니다. 회의 일정 조율부터 영업 업무 지원까지 기업 환경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율형 에이전트입니다. 또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한 소형 개발자용 컴퓨터 ‘서피스 RTX 스파크 데브박스’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엔비디아가 전날 공개한 AI PC용 신형 칩 ‘N1 X’를 탑재한 이 제품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CEO는 꿈의 기계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MS의 행보는 파트너 관계의 재정립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MS는 오픈AI의 2대 주주이지만 올해 4월 독점 모델 사용권을 비독점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고, 앤스로픽과도 대규모 투자자 관계에서 경쟁 구도로 전환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트럼프, AI 출시 전 검증 행정명령…민간 AI 개발에 정부 개입 틀 구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성능 AI 모델의 출시 전 정부 보안 검증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AI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민간 AI 개발에 대한 정부 개입의 제도적 틀을 처음으로 구축한 것입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은 민간기업이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정부의 사전 검증 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재무부, 국방부, 국토안보부 등 관계부처는 기밀 벤치마킹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AI 개발사들은 정부와 자발적 협력 체계를 구축합니다. 출시 전 최대 30일간 정부가 먼저 해당 모델에 접근해 보안 결함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당초 지난달 21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이번 명령은 원안에서 검증 기간을 90일에서 30일로 단축한 것이 주요 변경 사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AI 주도권을 강화하고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핵심 인프라와 국가 안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은 이번 행정명령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검증 기준과 적용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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