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 조합장이 온다…정비사업도 세대교체
30·40대 조합장 비중 45%대
카톡 정보 공유로 활발한 소통 장점
영등포 신동아 등 사업 진행 속도
입력2026-06-03 20:10
수정2026-06-04 08:28
지면 25면
50대 이상이 주도하던 정비사업 현장에서 30·40대 소유주들이 조합장을 잇따라 맡으며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소통에 익숙한 세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전면에 나서 정보 공유와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면서 사업 추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40세대가 정비사업의 전면에 나선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다. 이 단지는 1991년생 정근혜 조합장이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을 이끌고 있다. 해당 조합의 대의원 가운데 30대 비율은 18%이며 3040세대 비중은 45%로 절반에 육박한다. 정 조합장은 2022년 선출돼 현재까지 조합을 이끌고 있다.
정 조합장은 “젊은 조합원들이 참여하려고 할 때 나이만으로 배척하기보다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지지해 주는 분위기가 있었기에 조합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며 “연륜 있는 조합원들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실행력과 소통 방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집행부의 경쟁력으로는 빠른 정보 공유가 꼽힌다. 정 조합장은 “카카오톡과 온라인 자료 공유를 적극 활용해 사업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법령과 조례 등이 수시로 바뀌는 정비사업 특성상 변화된 내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젊은 임원들과 대의원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통 창구를 넓히기 위해 매주 목요일 조합 사무실을 오후 8시까지 야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아아파트는 올해 3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다. 정 조합장은 “준공업지역 용적률 400%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며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인가 총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준비도 빠른 시일 내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비사업의 세대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월 기준 한국프롭테크가 계약을 맺은 54개 정비사업지에서 30~40대 조합장(추진위원장 등 포함)의 비율은 44.4%로 집계됐다. 40대가 37.0%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33.3%), 60대(18.5%)가 뒤를 이었다. 30대(7.4%)는 70대(3.7%)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롭테크는 전자동의서, 전자투표, 온라인 총회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 ‘얼마집’을 운영하고 있다. 송지연 한국프롭테크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정비사업지에서 전자투표 등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3040세대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주택 소유주들은 정비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목동역 역세권 도심복합개발 준비위원회는 지난 달 유형별 맞춤형 설명회를 진행했다. 홍보물에서는 “젊은 주민·소유주와 이야기해 보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이준용 준비위원장은 “행사 준비 등 자발적으로 정비사업 운영에 도움을 주는 봉사단이 55명 정도 되는데 30대가 20% 정도이고 대부분 40대 전후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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