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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지갑 열린 외국인…서울 고급호텔서 더 오래 묵는다

원·달러 환율 1500원대에 체류 부담 낮아져

4~5성급 호텔 장기투숙 외국인 비중 급증

입력2026-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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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4~5성급 호텔에 나흘 이상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며 달러 기준 숙박·쇼핑·식음 비용 부담이 낮아지자, 서울에 머무는 기간을 늘리고 고급 호텔을 찾는 외국인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서울에서 올해 1~4월 4박 이상 투숙한 장기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개별관광객이 늘면서 특급호텔에서도 1~2박 단기 숙박보다 나흘 이상 머무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외국인 장기투숙 수요가 증가했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4박 이상 장기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객실 매출에서 외국인 장기투숙 고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4성급 호텔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은 올해 1~4월 누적 기준 4박 이상 투숙한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년보다 약 15%포인트 증가했다. 용산역 인근 호텔플렉스인 서울드래곤시티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장기투숙 수요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호텔업계는 원화 약세를 장기투숙 수요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기준으로 국내 숙박·쇼핑·식음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여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의 관광 패턴이 단체관광 중심의 단기 일정에서 개별관광 중심의 장기 체류로 바뀌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쇼핑과 미식, 공연, 의료·뷰티 등을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은 고급 호텔을 거점으로 삼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방한객은 67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고객은 단순히 숙박비가 저렴한 곳보다 이동 편의성, 객실 컨디션, 식음 시설, 쇼핑·관광 접근성을 함께 본다”며 “환율 효과와 개별관광 수요가 맞물리면서 서울 주요 4~5성급 호텔의 장기투숙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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