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민형배 ‘슈퍼 지자체’ 이끈다
■6·3 국민의 선택-경기·전남광주·경남·울산
추미애, 양향자 꺾고 경기도 입성
민형배, 초대 전남광주시장 압승
李정부 ‘5극3특’ 구상 핵심 역할
울산선 與 김상욱, 김두겸에 앞서
경남, 김경수·박완수 초박빙 승부
입력2026-06-04 02:26
수정2026-06-04 03:13
지면 5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약칭 광주시)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며 지방자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추 후보는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민 후보는 전국 최초 행정통합 지방정부의 초대 수장에 올랐다. 여기에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도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향후 지방자치와 국가균형발전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 후보는 이날 오전 1시 현재 55.28%를 득표해 양향자 후보(39.419%)를 앞서며 당선됐다. 추 후보는 경기 수원 선거사무소에서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와 경기도의 큰 변화를 바라는 경기도민의 승리”라며 “도민들께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추 후보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민주화 이후 서울 지역구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대구·경북(TK) 출신 최초의 민주당 대표를 지낸 데 이어 이번에는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추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공공주택 55만 가구 공급과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37만 가구를 비롯해 매입임대 12만 8000가구, 전세임대 6만 가구, 공공 지원 민간임대 2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수도권 통합패스(원패스)’ 도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C 노선의 차질 없는 추진도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경기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이 거쳐 간 자리라는 점에서 추 후보의 정치적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정 성과를 입증할 경우 향후 대권 주자군으로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추다르크’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듯 강한 정치적 색채는 중도 확장성과 통합 리더십 측면에서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같은 시각 민 후보도 전국 최초로 치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79.69%를 득표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10.90%에 그쳤다. 민 후보는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 최고 득표율 기록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320만 명 규모의 초광역 지방정부를 이끌게 된 민 후보는 “서울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통해 출범한 초광역 지방정부다. 인구는 32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은 150조 원 규모에 이른다. 양 지역의 올해 예산을 합치면 29조 9779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구상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행정통합이 무산된 대구·경북, 대전·충남 등 다른 지역에 초광역 지방정부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역 정가에서는 행정통합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 후보 역시 행정통합에 따른 20조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활용해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민 후보는 광주권·동부권·서부권·중남권 등 4대 권역별 산업 특화 전략도 내놓았다. 광주권은 AI·미래모빌리티·반도체, 동부권은 2차전지·수소·우주산업, 서부권은 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중남권은 농생명·K푸드 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같은 시각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8.09%,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51.90%를 기록해 지상파 3사 출구조사(김경수 54.3%, 박완수 45.7%)와 달리 박 후보가 앞서 갔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52.65%,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42.10%를 얻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전현직 도지사 간 맞대결로 치러졌다. 김경수 후보는 ‘힘 있는 도지사’를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와의 연계를 강조했고 박 후보는 지난 4년간의 도정 성과와 안정적인 운영을 앞세웠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였다. 김상욱 후보는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김두겸 후보는 박맹우 무소속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