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선택은 이원택…민주당, 텃밭 지켰다
■6·3 국민의 선택
-與, 무소속 돌풍 넘고 줄줄이 깃발
당정 ‘원팀’ 앞세워 지지층 결집
부산서도 개표 이후 전재수 선전
입력2026-06-04 02:29
지면 5면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며 민주당이 텃밭 수성에 성공했다. 민주당 출신인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던 민주당은 ‘당정 원팀’ 전략과 지도부의 대대적 지원 공세로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다. 다만 공천 잡음이 촉발한 당내 갈등과 민심 이반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1시 기준 개표에서 이 후보는 51.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41.66%)를 9.9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5%, 김 후보가 46.3%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조직력과 정청래 리더십을 시험하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친청계(친정청래계)와 반청계 간 맞대결 구도로 전개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텃밭 전북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
이 후보가 승기를 거머쥔 배경에는 ‘정부·여당 원팀론’이 자리한다. 김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과 도정 연속성을 강조했다면 이 후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특히 새만금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대 투자를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함께 조성해 2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주당 역시 전북 수성에 사활을 걸며 총력전을 펼쳤다.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이 잇달아 전북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선거 막판까지 고심하던 유권자 표심이 이 후보 쪽으로 쏠리면서 판세를 주도하게 됐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북 김제 출신인 이 후보는 2005년 열린우리당 당직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전주시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및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 2020년 총선에서 전북 김제·부안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재선(군산·김제·부안을)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격전지 중 한 곳인 대구시장 선거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50.02%,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8.93%를 기록해 1.09%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대구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온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지방선거 역사상 상징적인 이변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51.88%,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6.57%를 기록했다. 부산은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세대교체와 산업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정치 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51.38%,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48.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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