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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송파 유권자 수 50%만 용지 인쇄”…오세훈 “개표 중단해야”

■ 선관위 대국민 사과

허철훈 사무총장 “국민 신뢰 훼손” 사과

국힘, 중앙선관위 항의 방문 등 거센 반발

장동혁 “오염된 선거…당장 중단해야”

청와대 “일련 상황 엄정 주시…책임 조치 취해야”

입력2026-06-04 02:33

지면 2면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과천=조태형 기자 2026.06.03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과천=조태형 기자 2026.06.03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해명을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시장 선거 중단을 요구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3일 오후 9시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송파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허 사무총장은 “투표용지 인쇄 매수는 송파구의 경우 유권자 수의 50%만 인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사전투표율도 있는데 왜 부족했냐는 철저히 파악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자정 무렵 긴급위원회를 소집하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의 공정성은 깨졌다. 이미 서울시 선거는 오염됐고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며 즉각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선거무효가 맞다. 재투표를 해야 한다. 중단하지 않으면 가장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싸울 수밖에 없다”며 선거무효 소송 제기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어 중앙선관위를 찾아 허 사무총장에게 직접 항의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만나겠다며 집무실로 들어가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또한 입장문을 내고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한 지역의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고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역시 긴급 회견을 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선거 연기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천재·지변이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선거를 실시하지 못한 경우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 196조를 근거로 제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고의성을 의심하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투표율이 높아지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4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선거무효’를 주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당과 각 후보 측은 투표가 중단된 투표소 상황을 촬영하며 기록을 남기고 선관위 관계자들과 대치하는 등 날 선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사태가 발생한 곳이 서울에서 보수 지지세가 높은 송파구인 데다 선관위의 투표 연장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후보가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았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단순 실수’라는 중앙선관위의 해명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국민의힘의 선거 중단 요구에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 정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표 중단 및 재투표 요구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언론 공지를 통해 “청와대는 일련의 상황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는 투표권 행사와 개표 관리에 차질이 없게 책임 있는 조치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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