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소야대’ 울산, 민주당 시장에 의회 및 구·군은 국힘 장악
민주당 김상욱 당선, 4년 만에 민주 집행부 탈환
의회 22석 중 국힘 15석 차지…울산 첫 ‘여소야대’
5개 구·군에서도 4곳 국힘 당선…협치 시험대 올라
입력2026-06-04 12:5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시정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시장 자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시의회는 물론 5개 구·군 기초단체장까지 야당인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과반을 점하면서 강력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다.
4일 울산시장 선거 결과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와 탄핵 찬성 등으로 가치를 증명하며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를 이뤄낸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반면 광역의원(시의회) 선거 결과는 정반대 양상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22석의 시의원 자리 중 국민의힘이 15석(지역구 13석, 비례 2석)을 차지하며 68.2%의 높은 비중으로 의회를 장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6석(지역구 5석, 비례 1석), 진보당은 지역구에서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5개 구군 기초단체장 또한 4곳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구 김영길, 남구 임현철, 동구 천기옥, 울주군 이순걸 후보 등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민주당은 북구에서 이동권 후보가 당선되는데 그쳤다.
이처럼 시장의 소속 정당과 의회의 다수당, 그리고 일선 구·군의 수장들이 대부분 엇갈리면서 향후 김상욱 당선인의 주요 공약 이행과 시정 운영 과정에서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부딪힐 핵심 쟁점으로는 예산안 및 조례안 심사가 꼽힌다.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추진하려면 시의회의 예산 통과와 조례 제정이 필수적이지만, 과반을 훌쩍 넘긴 국민의힘 시의회가 제동을 걸 경우 시장의 권한만으로는 돌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선 사업을 함께 집행해야 할 구청장들과의 정치적 성향 차이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개편 시내버스 노선 복구 및 추가 노선 확충’, ‘도시철도 2호선 우선 추진’ 등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교통 공약이나 노동 중심 정책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시각 차이를 보이며 격렬한 논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울산시 주요 공공기관 및 산하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여야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결국 향후 4년간의 울산시정은 김상욱 당선인의 정치적 소통 능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출신이자 과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 당선인의 독특한 이력은 양당의 생리를 모두 잘 안다는 점에서 협치의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통합과 실용으로 화합하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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