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도 태국산 계란 판다…‘계란값 부담’에 수입란 확대
AI 여파로 국내산 특란 30구 7000원대
대형마트 수입란 판매 확산
입력2026-06-04 14:3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오르면서 대형마트들이 수입 계란 판매를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가 태국산·미국산 계란을 들여온 데 이어 이마트도 이달 중순 태국산 신선란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중순부터 태국산 계란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계란값 안정을 위해 추가 수입하는 태국산 신선란 물량 일부가 이마트 매장에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수입 계란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란 판매는 대형마트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태국산 신선란 특란 30구를 국산 계란보다 낮은 가격인 589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도 미국산 계란에 이어 태국산 계란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수입란을 들여오는 것은 국내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진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4579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겨울철 AI 발생 이후 산란계 사육 기반이 일부 약화되면서 생산량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일 기준 국내산 특란 30구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472원으로 한 달 전보다 4.1% 올랐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8% 안팎 상승한 수준이다. 무항생제·유기농 계란 등 프리미엄 상품은 30구 기준 1만 원을 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입 계란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초기 판매에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판매한 태국산 계란은 준비 물량 4만6000여 판이 완판됐고, 롯데수퍼가 판매한 미국산 신선란 9300판도 모두 팔렸다. 롯데수퍼의 미국산 신선란 30구 판매가는 5990원이었다.
다만 수입란이 국내 계란값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하루 계란 소비량이 약 5000만 개 수준인 데 비해 수입 물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대형마트들은 가격 부담이 큰 일반 소비자 수요를 겨냥해 수입란 판매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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