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소통체계 대수술 예고...점도표부터 손대나
FT “6월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 가능성”
워시, 점도표 제출 거부 관측도
“정책 유연성 제약 등 우려 커져”
이란 전쟁 속 금리 변동성 확대 지적도
입력2026-06-04 15:28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르면 이달부터 연준의 통화정책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취임 전부터 연준의 의사소통 체계 개편을 주장해온 그가 기존 체계는 시장에 과도한 신호를 보내고 정책 유연성을 제약한다고 판단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수정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란 전쟁 여파로 시장의 금리 전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소통 방식까지 바뀔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직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워시 의장이 이르면 이달 FOMC 회의부터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경로나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미리 제공하는 의사소통 수단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던 시기에는 장기 금리를 낮추고 시장 기대를 관리하기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활용됐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가장 먼저 점도표(dot plot)에 손을 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점도표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2012년 도입한 제도로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해 갖고 있는 전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19명의 위원은 분기마다 향후 1년·2년·3년 뒤 적정 금리 수준과 장기 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제출한다. 하지만 전직 연준 관계자들은 워시 의장이 이번 FOMC부터 점도표 제출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워시 의장은 FOMC 성명서의 정책 성향을 시사하는 문구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시장은 성명서 문구를 통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해석해왔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이러한 신호 제공 역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를 주장하며 연준 개편을 강조해왔다. 실제 그는 지난 5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믿지 않는다”며 “미래의 정책 결정을 미리 예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워시 의장이 연준의 가이던스가 정책 결정과 시장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제 여건이 바뀌었음에도 정책 결정자들은 기존 전망에 집착하게 만들고 정책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점도표 역시 정책 방향에 대한 참고 자료로 도입됐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향후 금리 경로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연준 안팎에서는 이 같은 도구를 일시에 폐지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시장 금리 전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연준의 의사소통 체계까지 바뀔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도표 폐지와 관련해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 과정을 시장에 폭넓게 공개해야 한다는 국제적 기준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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