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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세산업, 나프타 없는 흡수제 개발···여성용품·기저귀 등에 적용

전분 유래 소재 활용해 환경 부담 적어

중동 정세 불안 속 위생용품 공급망 다변화

입력2026-06-04 16:30

나가세산업이 개발한 나프타 미사용 흡수제를 적용한 VVV의 패드 제품.  닛케이캡처
나가세산업이 개발한 나프타 미사용 흡수제를 적용한 VVV의 패드 제품. 닛케이캡처

일본의 화학 전문 종합상사 나가세산업이 나프타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흡수제를 개발했다. 환경 부담이 적은 전분 유래 소재를 활용해 기존 석유계 원료를 대체한 것으로, 중동 정세 악화로 기저귀 등 위생용품 공급 차질을 겪는 일본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위생용품 기업 VVV가 출시한 여성용 요실금 패드 제품 ‘데일리 패드’에 나가세산업이 개발한 고흡수성 수지(SAP)가 적용됐다.

SAP는 자체 부피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로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대부분 위생용품은 석유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로 제조되는데 나가세산업은 전분을 주원료로 하는 SAP 개발에 성공했다.

닛케이는 “나가세산업은 효소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나가세비타(구 하야시바라)와 반도체 소재용 수지 생산 기술을 가진 나가세켐텍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을 결합해 전분의 분자 구조를 변화시키고, 석유계 제품에 버금가는 높은 흡수성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SAP 일부 공정에서는 석유계 화학제품이 사용되지만 원료 대부분은 식물성이다. 생분해가 가능해 환경 부담이 낮고, 최근 중동 위기로 인한 공급망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도 시온 VVV 최고경영자(CEO)는 “위생용품 산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석유 의존의 대표적인 분야다”며 “식물 유래 소재를 도입함으로써 제조원료 공급 리스크를 분산하고 생활필수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VVV는 향후 종이기저귀 등에도 해당 소재를 적용한 제품 개발을 출시할 계획이다. 종이기저귀는 SAP·부직포·목재 펄프 등으로 구성되며, 대부분이 석유와 연관된 원료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의 영향을 받기 쉽고,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는 생리용품, 종이기저귀, 세제, 화장품 등의 가격이 올랐다.

나가세산업은 자사 소재를 활용한 종이기저귀 판매 사업과 재활용 사업을 합쳐 연매출 500억 엔(약 48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나프타 공급 불안을 계기로 전분 기반 친환경 기술을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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