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13시간 만에 골든크로스…오세훈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과 상식의 승리”
■ 피 말렸던 초접전 드라마
밤샘 개표 끝 1% 차로 정원오에 승리
내내 끌려가다 오늘 아침 ‘골든크로스’
최초의 5선 서울시장·3연임 대기록
吳 “시민들이 견제·균형 원칙 세워줘”
野 대권 주자에 한 걸음 다가섰단 평가
입력2026-06-04 17:42
지면 2면
4일 오전 7시 16분. 서울시장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밤새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밀리며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송파구 개표가 본격 반영되면서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개표 내내 이어진 열세를 뒤집은 오 후보는 최종 49.15%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헌정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밤샘 개표 끝에 최종 256만 590표를 득표해 250만 7130표를 얻은 정 후보를 5만 3460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앞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오 당선인이 정 후보에게 5.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며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 초반부터 정 후보가 우위를 이어가면서 한때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정 후보가 약 2만 표 앞서던 상황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개표가 지연됐던 송파구 투표함의 개표 결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오전 7시 16분께 오 당선인이 득표율 역전에 성공했고 오전 7시 30분 예정됐던 정 후보 측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오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된 뒤 “이번 선거는 시민들과 상식의 승리”라며 “시민들께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히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당선 소감 발표 직후 곧바로 서울시청으로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첫 일정으로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곧바로 시정 업무에 복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가 오 당선인의 정치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부산을 내주고 대구에서도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하는 등 전국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오 당선인은 서울 수성에 성공하며 당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선거 이후 당 안팎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책임론과 당 노선 전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오 당선인의 역할론도 함께 부상하는 분위기다. 한 친한동훈계 원외 인사는 “오 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역할 공간은 다르다”면서도 “장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맞서는 공동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의 서울시정 5기 체제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비롯한 주택 공급 정책과 도시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께서는 어렵게 시작한 변화가 앞으로도 중단 없이 이어지기를 선택해주셨다”며 “당장 시정에 복귀해 시민의 삶을 짓누르는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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