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2대 4 승리에도 득표율 51%대 42%…“견제와 균형이 민심”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뜯어보니]
양당 득표 비율 단순히 대입하면
민주 8~9곳·국힘 6~7곳 승리 계산
여야 텃밭 제외하면 5%P내 승부
대통령 높은 지지율에도 박한 결과
중도층 유권자 견제심리 작동 확인
입력2026-06-04 17:45
수정2026-06-04 23:40
지면 4면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2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전국 득표율로 보면 민주당 51%, 국민의힘 42% 수준으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표라도 더 얻으면 해당 선거구를 가져가는 현행 승자 독식 구조 때문에 결과상 압승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국민의 표심을 놓고 보면 ‘정부·여당 일방 지지’라기보다는 견제와 균형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개표율 99.92% 기준 이날 오후 3시 현재 총투표 수는 2722만 8948표(무효표 포함)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1402만 8262표, 국민의힘은 1155만 7285표를 각각 얻었다. 득표율로 보면 민주당은 51.5%, 국민의힘은 42.4% 수준이다. 민주당이 약 247만 표 앞섰지만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만큼 압도적인 격차는 아니었다.
이 같은 득표율을 단순히 16개 광역단체에 대입하면 민주당은 8~9곳, 국민의힘은 6~7곳을 가져갈 수 있는 수준이라는 계산도 가능하다. 실제 결과인 12대4 구도와 비교하면 득표율만 놓고 봤을 때는 8대7 또는 9대6의 박빙 구도도 가능했다는 의미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개표 막판 93.9% 지점에서 역전하는 등 보수층 결집 흐름이 확인됐지만 전체 표심 구조 자체는 보다 균형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광역단체장 선거를 보면 서울(정원오 48.13%, 오세훈 49.15%), 부산(전재수 50.52%, 박형준 47.90%), 울산(김상욱 48.73%, 김두겸 45.74%), 강원(우상호 51.81%, 김진태 48.18%), 경남(김경수 48.71%, 박완수 51.28%), 충남(박수현 52.53%, 김태흠 47.46%) 등 대부분 지역에서 여야 후보 간 격차는 5%포인트 이내였다. 호남과 영남 등 전통적 텃밭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이상 격차가 난 지역은 경기·세종·제주 정도에 그쳤다.
특히 여야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는 텃밭을 제외할 경우 균형은 더 뚜렷해진다. 전남·광주·전북과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양당 득표율은 각각 51.2%, 44.3%로 격차가 한층 줄어든다.
집권 1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가 6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0% 초반대 여당 득표율은 중간평가로는 다소 박한 성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핵심 지지층 결집 효과가 컸던 반면 중도층이 일정 부분 견제 심리를 드러낸 결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국민들께서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를 응원하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셨다”고 평가했지만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비해 득표율이 낮다는 점은 일부 이탈 표심이 존재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도층 유권자 상당수가 현 정부 정책이나 주요 이슈에서 불균형이나 불공정을 느끼고 이를 투표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는 민주당 승리지만 스윙보터의 견제 심리를 간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공소 취소 논란, 강경한 부동산 정책, 여야 공천 갈등 및 범여권 단일화 갈등 등이 중도층 피로감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2030 세대의 보수 성향 강화와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여당 패배 등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여당 압승처럼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중도층이 균형추 역할을 하며 전체 판세를 조정한 선거”라며 “정상적인 경쟁 구도였다면 훨씬 더 치열한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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